* 게레스 포터가 2007년 5월 28일 <인터프레스서비스>에 기고한 글입니다.
파병반대국민행동 자원봉사자 이지수님이 번역해 주셨습니다.
제목: 사드르와의 동맹에 수용적인 수니파 저항세력
지난 주말 <워싱턴 포스트>의 수달산 렉하반 (Sudarsan Raghavan) 기자는 민족주의적 시아파 성직자인 무크타다 알-사드르 (Muqtada al-Sadr)가 미 점령군의 철수라는 공동의 요구에 기초하여 수니파와 시아파의 연합을 제안했다고 보도하였는데, 그러한 제안은 수니파 무장단체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라크에서 귀환한 한 군장교는 미 국방부의 공식 창구로 나서 일반적으로 수니파 무장 저항단체의 관점을 반영해왔던 엔바도 (Anbar province)의 수니파 종족 지도자들이 사드르와의 협력에 개방적인 상태라고 밝혔다.
1920 혁명여단의 사령관인 아부 아자 내미 (Abu Aja Maemi)는 렉하반에게 그의 조직이 사드르 측의 대표자들과 논의한 적이 있다고 확인해줬다.
렉하반의 지난 5월 20일 보도에 따르면, 사드르 측 대표자들과 수니파 지도자들 간의 협상은 4월에 처음 시작되었다. 수니파 지도자들 가운데는 무장단체 분파들의 지도자들도 있었다.
사드르의 보좌관들은, 사드르가 새로이 종파를 가로지르는 데 솔선하기로 고무된 것은 민족주의적 수니파 집단들이 알 카에다와 결탁한 지하디스트들에 대해 점점 더 격렬하게 대립하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의 고위 부관 중 한 명인 아흐메드 쉐이바니 (Ahmed Shaibani)는, 알 카에다가 철군을 역이용할 위험성을 우려해 부시 행정부가 정해진 철수 일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하던 일을 회상했다. 쉐이바니는 렉하반에게 사드르의 메흐디 민병대와 수니파 저항단체가 알 카에다를 약화시키기 위해 연합한다면 종파간 평화도 진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렉하반은 범종파 연합 공동전선 전략이,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쉐이바니가 미국의 강제수용소에 수감되어 있는 동안 수니파 민족주의 단체에 소속된 사람들과 친분을 쌓은 일을 통해 탄력을 받았다고 설명한다. 사드르의 ‘화해 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쉐이바니는 현재 그 수니파 조직들의 신뢰를 얻기 좋은 위치에 있다.
지난 2월초부터 사드르의 일련의 행위들은 수니파 저항단체 지도자들과의 협상을 조정해왔다. 다수의 메흐디 민병대원들이 바그다드에서 여전히 수니파를 살해하거나 협박하긴 했지만, 사드르는 종파간 폭력에 연루된 자들과 관계를 단절하는 결정적인 행보를 감행했던 것이다. 렉하반에 따르면, 사드르는 지난 3개월 동안 살인과 그밖에 그의 정책을 위반한 죄를 물어 메흐디 민병대에서 적어도 600여명을 축출해냈다.
사드르의 조직은 4월 9일에 나자프 (Najaf)를 차지한 점령군에 반대하여 대규모 시위를 했는데, 이라크와 외국의 관측자들은 수만 명 혹은 심지어 수십만 명이 모인 것으로 집계했다. 이는 수니파 측과 협상을 시작한 그의 솔선과 명백히 동시에 일어난 일이다.
그 시위는 사드르가 사담 후세인 이후의 이라크에서 가장 많은 대중을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었을 뿐만 아니라 종파간 이해관계를 초월하려는 그의 의도를 명확히 했다. 시위자들은 사드르의 사진이나 시아파 상징물 대신에 이라크 국가를 들었다. 또한 수니파에 기반을 둔 이라크의 이슬람 정당에서 소규모 파견단을 시위에 참가시키기도 했다.
4월 중순에 사드르가 그의 대리인들을 알 말리키 정부에서 빼내기로 결정한 것도 얼마간 수니파와의 합의로 가는 길을 뚫기 위한 측면이 있다. 수니파 지도자들은 그 동안 미국과 평화교섭을 벌이면서 미국의 원조를 받는 정부는 받아들이지 않겠노라고 밝혀왔기 때문이다.
미 당국은 사드르를 깎아 내리면서 그가 수니파 쪽으로 접근하는 것을 무마시키려고 꽤나 노력했다. 사드르는 그를 체포하거나 죽이려는 미군들의 시도를 두려워하여 지난 2월에 잠수를 탔고, 그때부터 미 당국의 첩보는 사드르가 이라크를 떠나 이란으로 망명했다고 끊임없이 주장했다. 그러한 주장은 수니파들에게 시아파 지도자들이 이란의 앞잡이라는 인상을 주기 위한 시도였다.
사드르의 수하들은 사드르가 이라크를 떠났다는 첩보를 여러 번 부인했다. 최근 몇 달 동안 사드르의 전략이 펼쳐져 온 속도는 그가 그의 조직과 선이 닿는 가까운 곳에 머물러 왔다는 사실을 설명해준다. 모든 통신을 방해할 수 있는, 잘 알려진 미국의 정보능력을 고려하건대 국외에 있는 사드르와 전화 등으로 교신한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일 것이다.
미 당국은 미군철수를 서두를 경우 수니파가 시아파 보안군과 민병대 쪽으로 넘어가기 쉬울 것이라고 오랫동안 주장해왔다. 지난 몇 달간 언론은 수니파 지도자들이 당분간은 미군철수를 바라지 않는 것처럼 보도했다. 미군이 없는 틈을 타서 시아파가 그들을 억압할 것을 두려워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엔바도에서 8개월간 복무하다 최근에 귀환했고, 지난 4월말에 미 국방부 고위 장교와 그곳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는 한 해군 특수부대 특수작전 장교는 수니파 지도자들의 관점이 사드르 측의 관점과 상당히 비슷하다고 말한다. 그 장교의 입장과 유사한 한 소식통은 엔바의 수니파 족장들이 미군 사령관들에게 미국은 군대를 철수해야 되며 수니파 사람들은 알 카에다와 시아파를 어떻게 다룰지 알고 있다고 말해왔다고 증언했다.
그 장교는 또한 수니파 부족장들이 사드르가 이란의 앞잡이라는 견해를 분명히 부정했으며 대신에 그가 이란과 새로 명명된 이라크 이슬람 최고회의 모두를 싫어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라크 이슬람 최고회의는 이란에서 설립되었고 이란 이슬람 혁명 수호 군단의 지원을 받는다.
그 특수작전 장교의 설명에 따르면, 수니파 족장들은 그들의 미군 측 접선자들을 통해 사드르시에 있는 사드르의 추종자들을 대상으로 공세적인 군사행동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들은 사드르가 미국을 도발하는 행위들이 결국 미군에 대한 시아파 저항세력의 전쟁으로 귀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으며 그런 결과를 피하기 위해서는 신속히 철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알 카에다와 미 점령군을 겨냥한 사드르의 수니파-시아파 연합 공동전선 계획은 미국의 철군뿐만 아니라 마침내 이라크 내 종파간 내전의 안정을 위한 잠재적인 기초를 제공한다. 그러나 사드르가 다시 한번 무력적인 저항으로 회귀한다면 그것은 또한 새롭고 더욱 치명적인 투쟁의 국면을 위한 기초일 수도 있다.
* 단어설명 (출처 : 위키피디아)
무크타다 알 사드르: 사담 후세인 치하에서 반정부 투쟁을 했던 시아파의 거두 무하마드 사데크 알 사다르의 넷째 아들이다. 후세인 정권이 몰락한 후 메흐디 민병대를 조직하고 수니파와 손잡아 미군 및 연합군에게 거세게 저항했다.
수달산 렉하반: 워싱턴포스트지의 바그다드 지부장이다. 지난 15년간 50개국을 돌아다니며 9곳의 분쟁지역을 취재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엔바도: 수니파가 압도적인 지역이다. 알-엔바가 정식 명칭이다. 이라크에서 가장 큰 도 (province)이며 시리아,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1920 혁명여단: 이라크의 주요 수니파 저항세력이다. 바그다드 서쪽, 아부 그라이브, 팔루자 등지에서 활동해왔다. 조직의 이름은 1920년에 이라크에서 영국 점령자들에게 저항했던 사건을 기념한 것이다.
지하디스트: 지하드로부터 파생된 신조어이다. 투쟁적인 이슬람 단체들을 의미하지만 반드시 이슬람 테러리즘만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
메흐디 민병대: 이라크의 시아파 무장단체이다. 무크타다 알 사드르가 500명의 신학생으로 조직하였고 조직이 확대되어 6만명에 이른다. 메흐디란 이슬람의 구세주로 예언된 존재를 말한다.
알 말리키: 이라크의 총리이다. 시아파 무슬림이며 다와당 (Islamic Dawa Party)의 사무총장이다. 지난 4월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라크 이슬람 최고회의: 1982년에 이란 테헤란에서 창설된, 시아파에 속하는 이라크 정당이다. 현재 이라크에서 가장 크고 권력있는 정당들 가운데 하나이다. 원래 명칭은 이라크 이슬람 혁명 최고회의였으나 2007년 5월 11일 '혁명'이라는 단어를 삭제했다.
사드르시 (Sadr city): 사드르시는 바그다드의 교외지역이다. 무크타다 알 사드르의 아버지인 무하마드 사데크 알 사드르의 이름을 따라 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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