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의 소리] 협상시한 다시 연장..시민사회 '즉각 철군' 촉구
파병반대국민행동, 이틀째 촛불 집회..."무사귀환 즉각철군"
김도균 기자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태가 닷새째로 접어든 23일. 탈레반이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추가 협상시한이 다시 24시간 연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AFP와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이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시한(한국 시각 23일 밤 11시 30분)에서 24시간 재차 연장했다고 밝혔다. 탈레반은 그러나 아프간 정부에 대해 한국 정부 협상단과 직접 접촉할 수 있도록 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청와대는 이날 밤 11시 30분 협상시한이 지난 이후에도 무장세력과의 협상은 계속 유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히고 이는 아프간 현지대책반 보고에 기초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상황에 따라 협상이 장기화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시민.학생 등 파병반대국민행동 소속 회원들은 이날도 저녁 8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 모여 촛불집회를 열고 아프간 피랍자 무사귀환과 즉각 철군을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평화네트워크 이준규 정책실장은 "2004년 당시 살고 싶다던 김선일씨의 절규를 뒤로 하고 '파병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던 노무현 대통령이 올해말 철군 입장을 밝혔다"며 그러나 피랍자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철군을 선언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정말 우리 국민들을 살리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즉각 철군 입장을 대내외에 알리고 이라크에서도 군대를 철수시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광일 다함께 운영위원은 "정부가 아프가니스탄을 여행금지국가로 지정했다고 하는데 지금 필요한 것은 아프간을 여행금지국가로 지정하는 게 아니라 파병금지국가로 정하는 게 필요하다"며 정부 방침을 비난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밤 10시 30분경 종로 보신각까지 거리행진을 할 예정이었으나 경찰이 야간이라는 이유로 이를 막아 경찰과 참가자들간에 한때 거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밤 11시가 넘어 자진해산했다.
파병반대국민행동은 앞으로 매일 저녁8시 광화문에서 파병 한국군 즉각 철군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참세상] 23인의 무사귀환을 바라며 촛불을 들다
파병반대국민행동 "더 이상의 이런 자리가 없기 위해 철군을"
라은영 기자 hallola@jinbo.net / 2007년07월24일 0시37분
아프가니스탄에 피랍된 한국인들의 무사귀환과 파병된 한국군의 철군을 촉구하며 23일 저녁 8시 30분 경 세종문화회관 앞에서는 촛불문화제가 진행됐다.
촛불문화제를 주최한 파병반대국민행동은 미국의 패권전쟁에 동조한 한국의 파병 정책을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으로 지적하며, 아프가니스탄 뿐만 아니라 이라크, 레바논에 파병된 한국군의 즉각적인 철군을 촉구했다.
8시 30분 경 시작된 촛불문화제는 연이은 연사의 발언과 문화 공연으로 2시간 30분 여 진행됐다. 세종문화회관 곳곳에서 '23인의 무사귀환', '즉각적인 철군 촉구', '이라크-아프가니스탄 등에 필요한 것은 군인이 아니라 의약품과 삶의 터전' 등 참가자들의 주장이 담긴 다양한 선전물들이 배치됐다.
초를 손에든 참가자들은 "점령이 계속되는 한 테러와 무장 단체의 위협이 계속될 수밖에 없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하며 이라크, 레바논 등 해외파병된 한국군의 조속한 철군과 피랍된 한국인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간절한 소망의 초를 들었다.
김영배 대학생사람연대 대표는 "살면서 지켜야 할 가장 기본은 생명"이라고 전제하며, "국익과, 힘과, 무력을 앞세워 생명을 담보로 전쟁이 진행되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며 기본 해결 방안은 철군에 있음을 강조했다.
촛불문화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9시 50분 경 세종문화회관 앞은 경찰 이동 차량으로 인해, 세종문화회관 앞 지하도는 전의경들로 인해 주변 일대가 완전 봉쇄됐지만 촛불문화제는 계속 진행됐다.
자유 발언과 대학생들의 율동이 이어졌고, 경찰들은 조속히 귀가하고 촛불문화제를 보장하라는 구호도 외쳐졌다.
김진석 구속노동자후원회 활동가는 "경찰이 불법집회라 하지만, 위급한 상황에서의 집회시위는 헌법도 보장하고 있다. 23명이 억류된 지금의 상황이 바로 긴급 사안이다"라고 주장하며 "경찰들이 경찰차량과 전의경을 배치해 공포분위기를 조성하며 오히려 시민들의 알권리를 침해하고 있다"고 경찰들의 자진해산을 촉구했다.
촛불문화제의 주최측인 파병반대국민행동은 문화제를 마친 후 광화문 일대를 행진하며 선전전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미 경찰 차량과 전의경에 의해 고립된 상태였다. 주최측은 문화제 참가자단위 대표자 회의를 통해 행진을 강행하기로 결정, 촛불문화제 참가자들은 10시 30분 경 행진을 시작했다.
결국 세종문화회관 옆 모차르트 전시관 티쳇 창구 앞에서는 병목 현상 처럼 좁은 길을 사이에 두고 전의경과 문화제 참가자들간의 밀고 당기는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전의경들은 '대열정비'의 구호를 외치며 방패로 길을 막고 기선 제압을 하려 했고, 집회 참가자들은 '경찰들은 귀가하라', '평화로운 행진을 보장하라', '철군하라', '무사귀환을 바란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응수했다.
좁은 길목에서 30분 여 실랑이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참가자들은 '23인의 피랍 사건과 같은 비극이 재발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거듭 강조하며, '비극의 원인은 점령에 있다. 즉각적인 철군만이 평화에 동참하는 길이다', '23인의 무사귀환을 바란다'고 주장하며 밤 11시 경 자진 해산했다.
[오마이뉴스] "피랍 원인은 선교활동 아닌 국군 파병"
파병반대국민행동 한국군 즉각 철군 요구..."매일 촛불집회 개최"
박상규(comune) 기자
해외 파병 부대의 철군을 요구하는 시민사회단체의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
파병반대국민행동은 23일 오후 광화문 미국 대사관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레반에게 피랍된 한국인 23명의 무사 귀환을 위해 한국군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즉각 철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아프간에서 무리하게 선교활동을 벌인 것이 화를 자초했다는 일부 사람들의 말은 앞뒤가 바뀐 주장"이라며 "이번 납치 사건의 핵심 원인은 미국 부시 행정부의 아프간 점령과 한국군 파병"이라고 밝혔다.
현재 적지 않은 네티즌들은 피랍된 샘물교회 신도들이 무리한 선교 활동을 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파병반대국민행동은 미국과 아프간 정부에게 탈레반 수감자 석방도 요구했다. 이들은 "탈레반 수감자들은 미국의 아프간 점령으로 억압을 받고 있다"며 "현 사태 해결을 위해 탈레반 수감자들을 석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피랍 원인은 한국군 파병"
또 이들은 "나토군의 군사작전은 피랍자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한국인들의 염원을 짓밟는 일"이라며 "미국은 군사 작전을 포기하고 성실하게 협상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지은 참여연대 간사는 "한국은 오래 전부터 테러와의 전쟁에 동맹국으로 참가하고 있었는데도 이제야 아프간 여행금지 조치를 내리는 무능함을 보였다"며 "피랍자 23명이 무사하게 귀환하지 못하면 한국 정부가 모든 책임을 져야한다"고 말했다.
파병반대국민행동은 23일 저녁 8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촛불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들은 피랍자들이 무사귀환 할 때까지 촛불집회를 매일 열기로 했다.
파병반대국민행동은 지난 2003년 9월 전국 351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만든 반전평화 조직이다. 미국은 우리나라에게 이라크 파병을 요청했을 때 이 조직은 구성됐다. 이후 파병반대국민행동은 국군 이라크 파병 반대와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 중단 등을 주장해왔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