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자이툰 부대 극찬… 혹시 주둔 연장?
백종천 안보실장 "어떻게 임무종결할지 계속 검토 중"
2007-09-07 오후 6:21:32
7일 오후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이후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이 "자이툰 부대 임무종결 문제에 대해 국회와 충분히 논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해 '자이툰 부대의 이라크 주둔이 연장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 해 말 국회에 자이툰 부대 연장동의안을 제출하면서 '2007년 연말까지 철군하는 임무종결계획서를 상반기 중에 국회에 내놓겠다"고 약속했었다.
하지만 정부는 지난 6월 말 임무종결계획서를 제출하면서도 막상 철군시한은 명기하지 않으며 '9월까지 철군시한을 명기해 보고할 것이다. 하지만 연말까지 철군한다는 기본방침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었다.
"부시가 '이라크 문제 지속적 협력' 요청"
한미정상회담 자리에 배석했던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은 회담 후 브리핑에서 "양 정상이 이라크, 아프간 문제에 대해서도 그간의 협력을 평가했다"면서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에서 우리 자이툰 부대가 임무를 매우 전문적이고 능숙하게 수행하여 '지속적인 협력'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백 실장은 "노 대통령은 '지난 해 국회에서 금년 말까지 (자이툰 부대의) 임무종결할 것을 결의한 바, 앞으로 국회와 많은 대화와 협의를 통해 우리가 동맹국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을 계속해서 찾아 갈 것'이라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부시 대통령이 요청한 지속적 협력이나 노 대통령이 이야기한 국회와 협력이 무슨 의미냐'는 질문에 백 실장은 "자이툰 부대는 금년 말까지 임무종결을 보고하게 되어있는데 이라크 문제에 대해 전반적으로 점검해 답을 주겠다고 한 것이고 그 답을 위해 몇 가지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자이툰 부대 연장 방안도 열어놓고 검토하는 것이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백 실장은 "무엇이 들어가고 빠지고 그런 것을 지금 말하긴 어렵다"면서 "국회와 충분히 논의할 것"이라고 답했다.
'작년에 이미 올 연말을 철군시한으로 못 박았는데 국회와 무엇을 더 논의한다는 것이냐'는 추가 질문에 백 실장은 "어떤 형식, 어떤 방법으로 (임무종결을 할지) 계속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 문제는 국회에 보고되는 과정에서 충분히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해 여러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
백 실장은 "지금 이 문제가 그리 중요치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결국 부시 미 대통령이 자이툰 부대의 계속 주둔에 대해 한국 정부가 검토해 줄 것을 요청한 것 아니냐'는 질문이 이어졌지만 백 실장은 "과다하게 의미를 부여할 것은 아니다"고만 답했다.
"동의다산은 철군하고 자이툰은 연장한다더라"
현재 우리 정부는 '기본적으로 연말 철군 방침 자체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하면서도 막상 철군 시점에 대한 확언은 피하고 있는 형편이다.
또한 당초 6월 말까지 철군시한을 연말로 확정해 국회에 보고키로 했었지만 이는 9월 말로 연기됐다. 이에 대해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9월까지면 상황이 좀 더 명료해지고 시간적으로 가능하다는 판단 하에 신중한 결정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었다.
하지만 9월은, 부시 행정부가 지난 2월 단행한 이라크 미군 증파의 결과에 대한 보고서를 미군 사령부가 제출하기로 한 시점으로 일각에서는 '우리 정부가 미국 측의 이라크 관련 계획이 드러나는 9월까지 기다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됐었다.
이에 대해선 청와대 관계자도 "그런 면도 포함해 고려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인정한 바 있다.
한편 최근 미국을 방문해 미 국무부 관계자들을 두루 만나고 온 한 의원은 <프레시안>과 통화에서 "미 국무부 관계자들로부터 '한국이 아프간 주둔 동의다산 부대는 철군시키고 자이툰 부대 주둔은 연장키로 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아프간 피랍자 석방 문제나, 대북 문제 등과 관련해 한국정부가 미국에 줄 선물이 필요하고 그것은 바로 자이툰 부대의 파병연장이다'는 것이 이 의원의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