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에서 한 주를 보냈다. 많은 사람들은 그곳에서 틀림없이 미국의 외교 정책에 관한 격렬한 정당간 싸움이 벌어지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나는 선도적인 대선주자들의 견해를 꼼꼼히 살펴보았고 (그리고 그들에게 조언하는 여러 명의 사람들과 대화했고) 다음의 말들을 발췌하였다. 확언하건대 공화당과 민주당의 주류 논객이라면 누구나 다음과 같이 말할 것이다.
"나의 벗 미국인들이여, 이라크에 있는 우리 군은 영웅적으로 싸워왔고 맡은 바를 모두 수행했습니다.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우리의 용감한 사람들을 고향으로 데려오도록 애쓸 것입니다. 그러나 이라크에서 조급히 철수시키지는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국익을 지킬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이라크에서 엄청난 도전에 직면해 있고 세계적인 테러리즘에 맞서 싸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끌었던 '위대한 세대'로부터 그리고 냉전을 승리로 이끌었던 정치가들로부터 영감을 얻곤 합니다. 조지 마샬이나 해리 트루먼 같은 사람들 말입니다."
"모두 알다시피 몇몇 사람들은 이 투쟁을 흔들어대면서 우리가 이익이나 명분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그른 선택입니다.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우리는 민주주의와 자유를 사랑하는 전세계 사람들을 계속해서 지원할 것입니다. 그것이 옳은 일일 뿐만 아니라 현명한 일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앞에 놓인 힘든 날들에) 미국이 힘을 유지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나는 우리 군대의 규모를 확대할 것입니다."
"이란의 파워는 대학살을 부인하는 위험한 지도자에 이끌려 다시 살아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에 맞서야 합니다. 이란이 핵무기를 갖는 것은 용인할 수 없습니다. 중동에서 우리의 가장 진실한 친구는 이스라엘 입니다. 이스라엘은 그 지역에서 하나뿐인 진짜 민주국가입니다."
"유엔은 개혁되어야 합니다. 나는 필요한 부분에서 유엔과 협력하겠지만 유엔이 미국의 안보를 위해 옳거나 필요한 일을 방해하게 놔두지는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아시아에서 벌어진 극적인 변화들에 충분히 주목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부상하고 있는 중국과 교류하겠습니다. 그러나 나는 미국 근로자들의 이익을 보호하고 인권에 대한 우리의 관여를 결코 소홀히 하지 않을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나는 미국인들이 선하고 강하다는 것을 믿습니다. 최고로 멋진 날들이 우리 앞에 놓여 있습니다."
물론 일부는 애국적인 빈말이나 교묘한 변죽치기일 수 있다. 그것은 모든 대선 후보들에게 필수로 요구된다. 그러나 전부가 그런 것은 아니다. 미국과 가까운 유럽과 아시아의 동맹국들에서도 매우 논쟁적으로 남아있는 쟁점들에 대하여, 폭넓은 미국인들의 합의가 존재하는 것이다. 이 합의는 민주당 쪽의 배럭 오바마, 힐러리 클린턴, 존 에드워드에서부터 공화당 쪽의 루돌프 줄리아니, 미트 롬니, 존 매케인, 프레드 톰슨까지를 아우른다.
주요 후보는 모두 미군을 줄이기보단 증강하기를 원한다. (클린턴 상원의원은 육군에 8만명의 병력을 추가하기를 원한다.) 그들은 모두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에 있어 선제 군사공격을 취할 권리가 있다는 데에 동의한다. 그들 모두는 아직도 미국이 전세계의 민주주의를 증진시키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고 주장한다. 유엔이 국익과 관련된 문제에 대하여 미국을 억제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들은 모두 이스라엘의 강력한 후원자들이다. 그리고 모두 이란에 대해 거친 발언을 하고 있다.
심지어 이라크에 관하여도 (격렬한 수사에도 불구하고) 민주당과 공화당의 주류 입장은 양측이 인정하고 싶어하는 정도보다 더 가깝다. 지난 주 조지 부시 대통령은 미군이 올해 말 철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파상공세"는 끝났다. 그러나 어떤 민주당 후보도 즉시 그리고 완전히 철수할 것을 요구하는 반전 좌파들을 반기지 않는다. 결국 논쟁은 철군의 규모와 속도에 관한 것으로 귀착되었다.
이것은 무의미한 질문이 아니다. 대답은 2008년 말까지 알카에다를 공격할 "잔여병력"만을 남기고 주요 병력을 철수하자고 하는 오바마 상원의원의 공명심으로부터, 어느 정도의 미군은 이라크가 진정된 후에도 수십년간 주둔해야 할 것이라는 메케인 상원의원의 제안에까지 걸쳐있다. 그러나 모든 후보들은 전쟁이 잦아들기를 바라는 대중의 바람에, 가능한 한 "책임있는" 투로 대응하고 있다.
후보들의 수사와 입장이 거기서 거기라는 사실은 그들이 동일하게 국정을 운영하리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모두가 이란이 핵무기를 갖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하지만 후보들은 각기 다른 근본을 갖고 있다. 민주당 후보 전원과 공화당 측의 롬니는 폭탄을 터뜨릴 마음이 없다. 반면 줄리아니와 메케인은 이란의 핵시설을 "축출"하고자 한다. 만약 부시가 먼저 그러지 않는다면 말이다.
많은 분야에서 양당이 합의를 하고 있음에도, 공화당원과 민주당원 간에는 약간의 중요한 차이들이 있다. 모든 민주당원들은 지구 온난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메케인을 제외한 모든 공화당원들은 거기에 별 관심이 없는 듯 하다. 그리고 모든 후보들이 유엔에 회의적인 가운데, 공화당원들이 국제기구와 조약에 대해 더욱 전투적이다.
그러나 겉에서 보기에, 후보들 간의 폭넓은 의견일치는 그들의 의견차이보다 더욱 두드러진다. 당신은 이라크의 경우와 같은 패주 이후에 미국 외교 정책의 토대를 이루는 기초적인 몇가지 전제들이 의심 받게 되길 기대할지도 모른다. 대선의 결과를 보고 당신은 실망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