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이 끝나면 사냥개는 삶아지는 것이 세상의 이치다. 

                                                 korbhn@yahoo.co.kr / 박형노



사냥개가 사냥을 떠날 때 주인으로부터 후한 대접을 받으며 서로
생사고락(生死苦樂)을 함께 하는 의식을 치르고 나면 사냥개는 마음속으로
주인에게 충성을 다 할 것을 맹세하면서 스스로 사람이 된 것처럼 착각에 빠지게
들고. 

도열 해있는 사냥꾼의 가족과 사냥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로부터 환송을 받으면
사냥터로 향하는 자신이 곧 세상의 주인공이고, 사냥에 성공하면 모든 공로의
일부가 자신에게 돌아 올 것이라고 환상에 젖어 들면서 늠름하게 사냥터로 향하게
된다. 

사냥터에 도착한 개는 원래 가지고 있던 야성과 사람들이 보내주는 성원에 힘껏
고무되어 지칠 줄 모르고 산과 들을 누비고 며칠이 지나면 나는 새까지 낚아채는
능력을 발휘하여 주인으로부터 모든 신뢰를 다 받게 되는 경지에까지 이르게 되어.


사냥을 하고 귀환 할 때는 환영인파의 환송 때 사람들과 고기 한 점을 얻으려는
사람들과 구경꾼들이 합쳐서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 환영 하므로 사냥꾼과 개는
고개를 빳빳하게 들고 온몸에 힘을 주며 근엄한 모습으로 돌아오면서 저들이 모두
자신을 위해 존재 하는 것처럼 여겨지게 되어 모든 일을 자신의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수 있다고 착각에 빠져들게 된다. 

사냥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정상적인 일상생활로 돌아가면 사냥꾼은 허전함에
휩싸이게 되나 야성의 본능만이 사냥꾼을 휘감고 있어 조그마한 칭찬에도 잘
흥분하고 집안사람의 말은 잘 듣지 않고 오히려 남의 말은 잘 듣게 되어
집안사람들과 잦은 마찰을 일으키고, 사냥개도 덩달아 승리에 도취된 나머지
애견들을 위협하게 된다. 

시간이 더 흐르면 사냥꾼은 사냥개에 위협을 느낀 사람들로부터 잦은 마찰을
일으켜 극도의 불안한 심리를 보이며 사냥개를 철창에 가두게 된다. 

애견이 다른 주인에게 안기다가 원주인에게 다가가면 “주인도 알아보네.” 라고
하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고 사냥개가 다른 사람에게 기웃거리면 개장사에게 팔려가
보신탕에 되든가 아니면 “이놈의 개가 똥갠가” 하면서 발에 차인다. 

애견이 죽으면 곱게 묻어 줘야지 삶아 먹으면 “저 사람이 미쳤나”라고 말하고,
사냥개가 죽으면 동네 사람이 다모여서 뜯어먹고, 묻어주면 “저 아까운 것을 왜
묻어”라고 말한다. 

이것이 애견과 사냥개의 차이점이다. 

애견이 ‘깽깽, 짖으니 대부분 사람들은 저렇게라도 짖어야 주인에게 잘 보이지
하면서 측은한 마음으로 바라보지 비난하지 않는다. 

박근혜에 가까웠던 홍준표 의원을 보라 “법을 고쳐서라도 강북을 재개발해야
한다며” 억지를 썼으나 비난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고 “한나라당 에서
살아남으려면 저렇게라도 해야지”하면서 이해를 하고 넘어 갔고 주인은
원내대표라는 큰 선물을 던져 주었다. 

그러나 이재오 의원은 결국 5월 26일 미국으로 쫓겨났으며 이 의원이 말한 "내가
할 말은 많지만 사고 치잖아요?"라 한 것처럼 아무리 좋은 의도에서 말을 해도
누구하나 귀 기울어 주는 사람이 없으며 이재오 의원은 자신의 처지를
제물(祭物)에 비유 했으나 사냥개를 제물로 쓰는 법이 없다. 만약 홍준표 의원이
미국으로 쫓겨났다면 많은 사람들은 제물로 쓰였다고 말했을 것이다. 

대선과 총선이 끝났으면 전열을 가다듬어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는 것이 제일
합당한지 깊이 생각하고 행동을 해야 하나 이명박 대통령은 뭐가 그리 급한지
미국과 일본에 달려가 덜커덩 사고를 치고 돌아오는지, 사고를 쳤으면 좀 자중하고
중국에 갈 것이지 급히 중국에 달려가 또 덜커덩 사고치고 돌아오는 것을 보면
이대통령의 우쭐함과 조급증은 알만하다. 

지금부터라도 정신 차리지 않으면 이재오 의원을 퇴출시킨 것처럼 이대통령자신도
퇴출당할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으로 사냥개는 사냥개일 뿐이기 때문이다. 

대전투데이 6월10일자 칼럼 입니다 (http://www.daejeon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