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자이툰 부대, 저항 세력 막기에는 회의적 상황" |
"자이툰 부대, 저항 세력 막기에는 회의적 상황"
[노컷뉴스 2005-05-31 10:11]
“자이툰 부대가 이라크 저항세력에 첫 공격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우려하던 부분이 현실화되는 것 같아서 걱정인데, 작년 6개월 동안 이라크 바그다드와 자이툰 부대를 취재했던 김영미 분쟁전문 피디를 연결해 이야기 나눠 보도록 하겠습니다.”
▶ 분쟁전문 프리랜서 김영미 피디
◎ 사회/김어준>
지금은 한국에 계시죠?
◑김영미 피디>
네. 지금은 한국에 있고요. 현재 이라크는 기자들을 포함해서 모든 한국인들이 출입금지 돼 있는 나라입니다. 그래서 이라크 현지 소식을 생생하게 듣고 싶어도 취재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 사회/김어준>
그렇다면 작년 6개월 동안의 취재 경험과 현지 언론인과도 이야기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런 것으로 유추해서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군요.
◑김영미 피디>
현재로서는 그것이 최선의 방법이고요. 이라크 현지하고는 연락을 지속적으로 해서 현지 소식을 듣고 있습니다.
◎ 사회/김어준>
이번에 자이툰 부대가 이라크 저항 세력에 직접적인 공격목표가 된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김영미 피디>
현재 아르빌 정치 상황이 굉장히 급변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미군의 통합기지가 아르빌에 들어선다는 소문이 이라크 전역에 퍼져있고요. 최근에는 기사까지 나왔습니다. 그래서 라이스 장관이 아르빌 현지에 방문해서 그 부분에 대한 교섭이 끝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사회/김어준>
통합기지가 세워지는 건가요?
◑김영미 피디>
지금 현재는 구체적으로 어떤 규모와 어떤 내용인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진 않고 있습니다.
◎ 사회/김어준>
그렇다면 통합기지가 세워지는 것과, 자이툰 부대에 대한 공격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설명해 주시 겠습니까?
◑김영미 피디>
어쨌든 이라크에서는 새로운 미군이 움직이게 되는 것이고요. 그 옆에 자이툰 부대가 같이 있고, 최근에는 UN에 대한 경호 요청을 자이툰 부대에 한 상태입니다. UN 또한 타깃이 된 상태고요. 그 전부터 UN직원에 대한 테러는 계속 자행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다보니 정치상황이 급변하게 되고, 아르빌의 이런 여러 가지 요소들이 새롭게 부각되면서 저항 세력의 새로운 타깃으로 아르빌이 떠오르고 있기 때문에 그곳에 주둔하고 있는 자이툰 부대 또한 새로운 공격의 대상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사회/김어준>
UN도 공격 대상인데, 자이툰 부대가 UN의 경호 요청을 받았다고요?
◑김영미 피디>
그렇습니다.
◎ 사회/김어준>
그래서 포괄적으로 봤을 때 통합기지 혹은 UN 등과 우리 자이툰 부대가 연관돼서 공격을 받는 거군요.
◑김영미 피디>
네. 더군다나 최근 이라크 현지에서는 그 옛날에 미군과 저항세력의 양 구도에서 수많은 정치 세력들이 거미줄처럼 엮이고, 또 협력관계들이 엮였는데, 예를 들면 민병대인 쿠르드 측이 갖고 있는 ‘페슈메르가’나 '시아파'들이 가지고 있는 여당과 군대 그리고 여러 가지 민병대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서로 간의 충돌이 많이 생기고 있는 상황이에요, 그러다 보니 어제 공격한 단체가 과연 누군지에 대해서는 알기가 참 힘든데, 현지에서 추측하기에는 안살라 이슬람이라고 수니파 저항 세력을 추측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안살라 이슬람의 활동이 우리한테 얼마나 더 위협이 될 수 있는지, 이 부분에 대한 정보가 많이 필요합니다.
◎ 사회/김어준>
현지 언론인들은 어떻게 얘기하고 있나요?
◑김영미 피디>
이 로켓포 4발로 끝날 일이 아니라 이것은 협박 메시지라고 자신들은 생각하고, 자이툰 부대가 현지에 주둔하는 한 그리고 이라크 경찰들을 훈련하고, 또 UN의 경호를 할 예정인 이런 상황이라면 언제든지 공격이 다시 들어 올 수 있는 것이고,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경고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지에서는 이라크 경찰과 저항세력과 많은 충돌이 있는데요. 선거 이후에 미군보다는 이라크 경찰과 군인들에 대해서 공격을 많이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다 보니 앞으로도 더 많은 공격이 들어올 것이고, 이것은 굉장히 위험한 활동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 사회/김어준>
이번 경우처럼 저항 세력이 로켓포를 앞세우고 대규모로 공격을 한다면, 자이툰 부대의 자체 방어력으로 임명피해가 없을 수 있을까요?
◑김영미 피디>
최근 쿠르드 정부 쪽에서 저희 자이툰 부대의 위치가 모술에서 한 80km 떨어진 곳이고요. 모술에서 아르빌 들어오는 고속도로 쪽에 있습니다. 그쪽의 경계를 굉장히 강화했다고 발표를 한 가운데 지금 유유히 다가와서 500m 앞까지 쏘고 갔다고 한다면, 과연 자이툰 부대나 쿠르드 정부 쪽에서 이 저항 세력들을 막을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굉장히 회의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대규모 공격이라든가, 이런 로켓포 공격이 들어왔을 때는 자이툰 부대가 그것을 막을 수 있는 방어력이 과연 있는지 그것은 상당히 의심스럽습니다. 왜냐하면, 자이툰 부대는 방어를 목적으로 한 부대가 아니라 평화 재건을 목적으로 한 부대이지 전투 부대가 아닙니다. 그러나 전투를 목적으로 하고 있는 저항 세력에 대해서는 저희가 준비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어떤 식으로 공격이 다시 들어올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무도 알 수가 없는 것이죠.
◎ 사회/김어준>
그동안 현지 주민에게 자이툰 부대는 어떻게 비춰졌나요?
◑김영미 피디>
현지 주민들을 연결해 얘기를 들어보면 자이툰 부대원을 잘 보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안에서 어떤 일과 활동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모르고요. 어쩌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밖으로 나와서 10명씩, 8명씩 떼 지어 가는 것은 가끔 보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부분들은 현지 주민들 연결할 때마다 물어보는 부분인데요. 자이툰 부대에 대해서는 현지 주민이 거의 아는 것이 없고, 대규모 도로 공사나 이런 것을 예측했고, 얼마 전에는 쿠르드 정부에 건설부 장관까지 와서 큰 건설을 기대한다고 했지만 여전히 아르빌 시내에서 한국군이 건설 일을 하는 것은 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 사회/김어준>
그렇다면 자이툰 부대가 그쪽에서 아무 이미지가 없는 것이군요.
◑김영미 피디>
현재는 자이툰 부대가 왜 와 있는지, 또 어떤 활동을 하는지에 대해서 자세히 아는 주민들은 거의 없었고요. 그리고 처음에 자이툰 부대가 왔을 때 기대했던 부분들이 많았는데, 예를 들면 도로 건설이나 학교 건설 등 많은 부분들을 기대 했는데, 그런 부분에서 주민들에게 만족스럽지 못한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 사회/김어준>
우리 자이툰 부대가 그 많은 비용을 써 가면서 위험을 무릅쓰고 도로건설, 학교건설 등 여러 가지 재건사업을 하지 않는 것은 위험한 상황 때문에 자제하고 있는 건가요?
◑김영미 피디>
현재로서는 자이툰 부대가 활동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밖에 나가서 활동을 할 때는 어느 정도 공격에 대한 대비가 돼 있어야 하는데, 어떤 식으로 공격이 들어오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 사회/김어준>
그렇다면 사실상 현재 이라크에 가 있는 의미가 없군요.
◑김영미 피디>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사회/김어준>
그런데 이미 파병은 됐고, 그 인력은 사실 한국 군인들인데, 지금 상황에서는 어떤 조치가 가장 맞는 조치일까요?
◑김영미 피디>
지금으로서는 한국 정부가 갖고 있는 정보가 너무 빈약하기 때문에, 한국 정부가 정보 수집에 앞장서야 할 것 같고요. 지금 현재 기자들이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에 정보를 확보할 수 있는 재원이 없습니다. 그래서 최소한 적들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고, 어떤 무기를 사용하는지에 대한 대비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이라크에 대한 정보 수집이 가장 일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 사회/김어준>
이미 파병됐으니까 안전이라도 담보해야 하는데, 지금 말씀하신 정보 수집 말고, 지금 당장 공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고, 앞으로는 더 심각한 공격이 올지도 모르는데, 이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취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대응책은 뭐가 있을까요?
◑김영미 피디>
현재로서는 전투 능력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고요, 이것은 공격용이 아니라 최소한의 방어용입니다. 자이툰 부대 3600명을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방어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더 많은 전투력이 필요할 것 같아요. 그리고 아까 말씀드린 대로 정보 수집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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