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이툰 부대 앞에서 철야 노숙농성을 하던 참가자들은 새벽 4시 30분경 헬기소리에 일어났습니다. 부대앞에 우리가 진을 치고 있으니 정부는 수송용 헬기로 병력을 성남공항으로 옮기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도 바삐 성남공항 앞으로 이동했습니다. 이미 경찰은 버스로 입구를 빽빽이 막아놓고 진을 치고 있었습니다. 단식대표단과 여러 대표자들과 함께 500여명의 동지들은 파병을 철회하라며 공항 진입투쟁을 완강하게 진행하였습니다. 그러나 기어이 저들은 아무도 환송해주지 않는 가운데 초라한 파병을 '몰래' 강행하였습니다.
2. 다시금 파병 결사저지의 결의를 가지고 도착한 청와대 앞. 청와대에서 휴가중인 노무현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경찰들은 또다시 차량과 병력을 동원하여 청와대 앞길을 빈틈없이 막았습니다.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청와대로 가기 위해 싸우던 중 한상렬 목사님이 12일간의 단식으로 인해 기력이 쇠했음에도 불구하고 뛰어나가 '노무현이 나와'를 외쳤고 대표자들이 잇따라 뛰어갔습니다. 경찰들이 막으면서 폭력을 행사했고 목사님은 끝내 실신했습니다. 무더위 속에서 격렬히 싸우면서도 그러한 모습을 보니 눈물과 분노를 감출수 없었습니다.
더욱이 경찰은 한편에서 '성추행'까지 자행하였습니다. 방패밑으로 손을 내밀어 여성동지의 몸을 수차례 더듬었던 것입니다. 학생동지들이 그 1078 중대를 끝까지 쫓아가 사과를 요구하며 항의하였음에도 중대장은 그런일 없다며 도망갔고 신고받고 나온 경관도 무성의로 일관하였습니다. 이에 피해자는 국가인권위에 제소하였고 국민행동에서도 대응해나갈 것입니다.
3. 경찰 폭력은 저녁 규탄집회에서도 이어졌습니다. 망국적 파병강행 노무현정권 규탄대회를 마치고 열린시민공원으로 행진하던 대열을 막아선 경찰은 대열을 침탈하였고 이에 부상자들이 속출하였으며 특히 민주노동당 이영순 의원이 방패에 입술을 찍히는 사태가 발생하였습니다. 저들은 국민적인 파병반대 여론을 방패와 곤봉으로 진압하는 것입니다. 1000여명의 집회 참가자들은 다시 교보문고 앞으로 모여서 경찰서장 사과를 요구하며 연자농성을 전개하였고 이후 열린시민공원으로 집결하여 파병 철수투쟁의 결의를 다지는 정리집회로 마무리하였습니다.
4. 노무현정부는 학살전쟁에 파병을 강행함으로써 역사와 민중앞에 씻을수 없는 전범이 되었습니다. 그 떳떳하지 않고 부끄러운 행위를 언론통제까지 하면서 몰래 감행하였습니다. 국민들은 누구도 한국군이 이라크 민중 학살에 동참하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그리고 우리 젊은이들이 관으로 돌아오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오늘, 평화를 수호하는 헌법이 짓밟힌 날, 전범국가가 되고 그 국민이 된 날, 잊지 못할 것입니다.
5. 파병반대 국민행동은 파병저지를 위한 12일간의 단식투쟁을 8월 3일부로 해단합니다. 노무현정권은 민중과 역사를 배반하고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갔고, 이제 우리는 완전한 파병 철수 투쟁으로 더욱 힘차게 전진해야 할 것입니다. 단식농성에 동참하여 파병철회의 국민적 의지에 불을 붙인 수많은 각계 단체와 동지여러분들, 릴레이 단식에 함께한 5000여명의 국민여러분들의 힘과 의지는 더욱 거센 불길로 타올라 끝내는 파병 철수와 침략전쟁 종식으로 이어질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 투쟁이 이제 시작입니다. 우리가 믿을 것은 역사의 정방향과 민중의 힘입니다. 미 제국주의의 사슬을 끊어내고자 하는 세계 민중의 단결과 연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