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우속에서도 400여명이 집회에 참가했습니다. 사진은 자료실에 올립니다.
다음은 민중의소리 보도 기사입니다.
폭우를 뚫은 외침, “STOP 이스라엘!”
국내 첫 레바논 공격 반대집회.."한국군 파병 안돼"
김영리 기자
휴전을 하겠다는 약속 이후에도 계속해서 살인적인 공격을 자행하고 있는 이스라엘을 반대하고 전쟁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반전집회가 열렸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에 대한 집회가 국내에서 열린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
26일 오후 4시부터 광화문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이스라엘의 레바논 즉각 철수를 위한 반전집회’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날 집회는 파병반대 국민행동이 주최했으며 다함께, 민주노동당 지역구위원회, 한총련,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등 다양한 단체 회원 300여명이 함께 했다.
집회가 시작하면서 내리기 시작한 비는 금세 폭우로 변해 30분만에 바로 옆 청계천의 인도를 먹어 삼킬 정도로 쏟아졌다. 하지만, 내리는 폭우도 집회 참가자들의 반전열기를 식히진 못했다. 오히려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죽임을 당하고 있는 레바논 민중들의 슬픔”이라며 참가자들의 사기만 진작시킬 뿐이었다.
집회는 평화를 노래하는 길거리 힙합그룹 ‘실버라이닝’의 노래공연으로 시작됐다. ‘이스라엘 군은 즉각 떠나라’, ‘한국군의 레바논 파병을 반대한다’ 등 갖가지 구호가 적힌 선전물을 손에 들고 나온 참가자들은 각자의 선전물을 흔들며 실버라이닝과 함께 평화를 위한 노래를 불렀다.
이날 연설에 나선 인사들은 한 목소리로 이스라엘의 야만적 행동을 규탄하고, 이스라엘의 ‘방어적 공격’을 허용한 UN결의안의 부당함을 주장했다. 이른바 ‘평화유지군’이라는 명목으로 레바논 파병을 검토하고 있는 노무현 정부에 대한 비판도 빠질 수 없었음은 물론이다.
향린교회의 나성구 목사는 “가만 두어도 척박한 레바논 땅을 이스라엘 군이 저공비행하며 아이들의 고막을 찢고 여성과 아이들의 생명을 파괴하고 있다”며 “즉각 공습을 멈추고 총과 칼을 거두지 않는다면 그들이 믿어 마지않는 성서와 하느님이 그들을 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연단에 오른 보건의료노조의 백남순 조직국장도 “제국주의와 다국적 기업 때문에 전염병에 걸려 비참하게 죽어가는 사람들보다 더 비참하게 레바논의 민중들이 죽어가고 있다”며 “중동에 저항의물결을 한국이 배우고 화답해서 전쟁을 중단시키자”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와 함께 파병을 강행하고 FTA를 추진하고 있는 노무현 정부를 바다이야기와 함께 바다속에 수장시켜 FTA도 막아내자”고 강조했다.
다함께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덕엽 씨는 "UN 결의안은 이스라엘에게 방어적 공격을 허용했다"며 "이스라엘은 지금까지의 공격을 '방어적 공격'이라며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노무현 정부는 레바논 남부로 우리 군을 파병할 것에 대해 검토하고 있으며, 열린우리당의 최재천 의원은 평화유지군에서 미국이 빠졌으니 '친이스라엘' 딱지는 뗐으니 파병하자고 요구하고 있다"고 비난한 뒤, "지금까지 누가 평화유지군을 요구했나. 바로 미국과 이스라엘이다"라고 주장했다.
쏟아지는 비에 더 이상 행사를 진행할 수 없게 되자, 주최 측은 이후 예정되어 있던 행진을 취소하고, 오는 9월 23일 있을 ‘이라크 점령 종식, 한국군 레바논 파병반대, 이란 공격 반대, 평택 미군기지 확장 반대’를 위한 반전행동에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지하철에서 포스터를 보고 집회에 참가했다는 시민 최지환(25)씨는 “내리는 비가 마치 레바논 사람들의 슬픔을 표현하는 것 같다”면서 “전쟁은 어떤 이유로도 벌어질 수 없다. 조그만 힘이라도 될 수 있다면 23일 집회에 친구들과 함께 참가할 것”이라고 이 날 집회에 참가한 소감을 밝혔다.
내리던 비는 신기하게도 집회가 끝남과 동시에 언제 왔었냐는 듯이 멈췄고, 집으로 돌아가려던 참가자들은 “정말 레바논 민중들의 슬픔이 전해졌나 보다”, “이스라엘 대사관에 소리 지르자”, “23일날은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오자”는 등의 이야기를 나누며 발걸음을 돌렸다.
오는 23일 열릴 반전행동 집회는 오후 3시, 서울역 광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파병반대국민행동이 주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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