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이라크파병반대 '삼보일배' 실시
17일, 천안역에서 아라리오터미널까지 1.6km 2시간여 동안 진행
기사전송 기사프린트 윤평호(뮈토스) 기자
"이라크 파병을 막지못한 것을 참회합니다."
불가에서 반성과 참회의 의미로 실시한다는 '삼보일배'. 장마의 끝물로 간간이 비가 흩뿌리는 가운데 지난 17일 천안에서는 고 김선일씨를 죽음으로 몰고간 이라크 파병을 막지못한 속죄의 의미로 '삼보일배'가 실시됐다.
삼보일배 참가자들은 속죄의 의미뿐만 아니라 이라크 추가파병 저지를 위한 결의도 다시한번 다졌다.
▲ 삼보일배 참가자들이 아라리오 광장에 들어서고 있다.
ⓒ2004 윤평호
'이라크파병반대 충남도민행동'(도민행동) 주최로 지난 17일 오후 4시50분부터 시작, 7시까지 진행된 이날 삼보일배 행사에는 도민행동에 참여하고 있는 정당 및 시민사회단체 대표자 20여명이 참가했다.
직접 삼보일배에 나선 이들은 이용길 민주노동당 충남지부 지부장, 김혜영 천안시민사회단체협의회 집행위원장, 양석진 천안아산통일연대 의장, 유승근 소리여울 대표 등 4명. 이들은 천안역 광장에서 아라리오 터미널광장까지 1.6km를 삼보일배로 행진했다.
다른 참가자들은 이라크 전쟁의 참상과 파병저지를 알리는 현수막, 피켓을 들고 '파병강행 노무현 정부 규탄한다', '학살전쟁 동참행위 파병계획 철회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뒤를 따랐다.
간간히 비도 내리는 가운데 마무리 장소인 아라리오 광장에 도착했을 때 삼보일배 참가자들은 비와 땀에 흠뻑 젖었다.
▲ 김혜영 천안시민사회단체협의회 집행위원장이 삼보일배를 하고 있다.
ⓒ2004 윤평호
직접 삼보일배를 실시한 4명 중 유일하게 여성인 김혜영 천안시민사회단체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삼보일배는 처음이었지만 2시간동안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며 "곧 개봉되는 영화 <화씨 9/11>을 많은 사람들이 관람, 부시가 왜 이라크전쟁의 전범인지 알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용길 민주노동당 충남지부장은 사과의 말로 소감을 밝혔다. 이 지부장은 "이라크 파병을 막아내지 못한 과오를 사죄하기 위해 평화로운 주말 삼보일배를 실시했다"며 "오늘 우리가 누리는 평화를 이라크 민중들도 누릴 수 있도록 이라크 추가 파병은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라크파병반대충남도민행동은 지난 5일부터 매일 오후 7시에서 8시까지 1시간동안 아라리오 광장에서 파병반대 1인 시위를 전개하고 있다. 도민행동측은 1인시위는 7월 한달동안 계속되며 24일은 서울에서 열리는 파병반대 집회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천안, 이라크파병반대 '삼보일배' 실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