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지역 기독교 목회자 및 교인 등 70여명은 22일 오후 대전보문교회에서 ‘이라크 파병철회 촉구 및 전쟁반대 시국 기도회’를 갖고 “기독교인의 간절한 기도와 염원을 담아 정부에 파병철회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2004 오마이뉴스장재완
“어느 민족 누구에게나 결단할 때 있나니, 참과 거짓 싸울때에 어느 편에 설건가? 주가 주신 새 목표가 우리 앞에 보이니 빛과 어둠 사이에서 선택하며 살리라...”
-(찬송가 521장)
뜨거운 태양이 지면을 달구는 한 여름 대낮. 찬송가와 기도소리가 울려 퍼졌다. 대전지역 기독교인들이 이라크 파병철회와 전쟁반대를 위한 시국기도회를 연 것.
대전기독교교회협의회, 대전충남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기독교사회운동연합, 침례신학대학민주동문회 등 기독교 목회자 및 교인 등 70여명은 22일 오후 3시 대전보문교회에서 ‘이라크 파병철회 촉구 및 전쟁반대 시국 기도회’를 갖고 “기독교인의 간절한 기도와 염원을 담아 정부에 파병철회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하나님이 주신 소중한 생명을 볼모로 한 미제국주의자들의 침략전쟁에 군대를 파병하는 것이 과연 국익인가”라며 “자국민의 생명을 보호해야하는 의무를 파기하고, 전범국민으로 만드는 정부를 우리는 정부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어떠한 명분의 전쟁도 하나님의 진정한 뜻이 아님을 우리는 믿고 있으며, 주님이 허락하신 평화와 사랑만이 모든 문제의 해결책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또한 설교를 통해 김용우(보문감리교회)목사는 “복음의 핵심은 평화와 생명”이라며 어떤 경우로든 평화를 깨고, 생명을 바치는 것은 악마들의 행위이며, 반 하나님적인 행동”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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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목사는 이어 “미국은 세계평화와 자유를 위해 전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지만, 대량살생무기를 통한 전쟁의 주범은 부시였고, 미군은 해방군이 아니라 점령군이었다. 또한 포로들을 학대하고 민간인을 무차별 공격하는 짐승만도 못한 자들”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또 “우리정부는 이 비극의 침략전쟁의 수렁에 끼어들어 왜 다같이 망하려 하는가”라고 묻고 “파병철회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이 시대의 사명이다. 하나님의 평화를 이 땅에 실현하기 위해 우리의 생명을 걸고라도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고 말했다.
설교에 이어서는 특별기도회가 이어졌다. 허종 목사는 ‘이라크 파병철회를 촉구를 위한 기도’를 통해 “하나님, 사랑과 평화와 생명의 근원이신 당신의 뜻을 따르는 자들의 간절한 소원을 이뤄 달라”며 “추악하고 더러운 이라크전쟁에서 우리 젊은이들을 구해 주시고, 우리민족에게 평화를 허락해 달라”고 기도했다.
이어 이건종 목사와 민홍기 목사가 ‘전쟁반대를 위한 기도’와 ‘평화통일을 위한 기도’라는 주제로 특별기도를 했으며, 기도회 중간에 특별헌금을 모금해 파병철회 전쟁반대 시민행동 활동기금으로 기증했다.
이들은 앞으로 매주 토요일 대전역 집회 참여, 파병철회를 위한 금식주간 선포 등을 통해 기독교 내 파병반대 여론을 확산시켜 간다는 계획이다.
“이라크 어린이들의 고통을 함께 느끼고 싶었습니다”
파병철회와 전쟁반대를 위해 5일째 금식중인 박성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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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장재완
파병철회와 전쟁반대를 위한 금식기도를 하고 있는 박성규(40, 동구 가오동, 참따란아이들의교회) 목사를 만났다. 박 목사는 “이라크 어린이들의 고통, 특히 굶주림의 고통을 함께 느끼면서 그들을 위해 기도하기 위해 금식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박 목사와의 짧은 인터뷰 내용.
-어떤 생각으로 금식을 하게 됐나?
"파병철회와 한국군 철수, 그리고 전쟁을 반대하는 목적으로 금식을 시작했다. 그러나 더욱 큰 목적은 이라크 어린이들의 고통을 나도 함께 체험하면서 그들을 생각하고, 또 그들을 위해 기도하기 위해 금식하게 됐다. 특히 굶주림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싶었다."
-금식의 일정은?
"오늘이 5일째다. 오는 토요일까지 1주일을 금식할 계획이다."
-힘들지 않은가?
"사실 많이 힘들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금식하려니 에너지가 부족하다. 또한 요즘 날씨가 너무 더워서 에너지 소비가 많아 물만 먹는 것으로는 버티기 힘들다."
-최근 기독교의 보수화와 그런 기독교에 대한 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참 부끄러운 일이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전쟁이나 과거의 많은 전쟁, 학살 등이 기독교문화권에서 기독교의 이름으로 저질러진 게 사실이다. 기독교인의 배타적인 속성으로 인해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 같다.
그러나 예수의 가르침은 포용과 사랑이었다. 기독교의 보수화는 참으로 부끄러운 현실이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깨어있는 목회자와 기독교인들이 많이 있다고 본다.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이러한 시국기도회 등을 통해 교회의 제 모습을 찾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현재 교회를 담임하고 있는데 교회내에서도 이와 관련한 활동을 하는가?
"특별한 활동은 하지 않으나 설교를 통해 전쟁과 파병을 부당성을 함께 나누고, 서명운동도 교인들과 함께 전개했다. 또 기회가 되는 대로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목회자의 그런 활동과 목회방침에 대해 교인들의 반응은 어떤가?
"모든 교인들이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특히 어린학생들이 바른 역사관과 사회관을 갖게 되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앞으로의 특별한 활동계획이 있는가?
"특별한 활동이라기 보다는 대전역에서 열리는 토요집회에 교인들과 함께 참여할 생각이다. 또한 지속적으로 교회내에서 함께 토론하고 많은 주위 사람들에게 동참을 권유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