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변명 뚝! 파병을 막고 평화를 지키겠다는 열정을 가지고 대구에 도착!
남부터미널에서 3시 20분쯤 경산, 합천을 지나 먼저 도착한 평화유랑단의 꽃마차를 보고 저도 합류했습니다.
처음 본 얼굴들이지만, 왠지 같은 목표를 향해 힘든 여정을 마다하지 않고 같이 한다는 생각이 그분들께 마치 동료와 같은 애정과 다정함을 느끼게 했습니다.
우리는 곧바로 도착한 버스에서 내린 나머지 도보단원을 만나 짧은 시간동안 대열을 정돈한 후 저는 <더 이상 전쟁피해자를 만들지 말라>라는 구호를 쓴 깃발을 든 변상철 님의 곁에 서서 <당신에게 평화가 깃들기를>이라고 아랍어와 우리 말로 구호를 쓴 깃발을 들고 뒤쪽에 죽 늘어서서 대열을 만든 도보단과 함께 대구백화점을 향해 걷기 시작했습니다.
대구지역 이라크파병반대대구시민행동에서 오신 오택진 님, 변상철 님은 앞에서 구호를 번갈아 가며 선창하고 저는 광주지역과는 다른 구호후창 방식에 적응을 하려 약간의 시간을 소비하면서 뒤따라 오는 우리 평화를 애지중지하는 도보단과 전국중증장애인독립생활대책협의회에서 나오신 장애인 몇 분과 함께, 경산코발트광산희생자유족회 어르신들, 또 도보 중간에 합류하신 원폭피해자협회 어르신들, 위안부 할머니들, 그리고 자원해서 나선 대학생들, 민주변호사협회의 변호사 등과 같이 한나라당, 열린우리당을 들러 대구시내에서는 약 9킬로 정도 경찰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걸은 끝에 7시쯤에 시내에 도착, 대구백화점에서 약식 집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미 존재하는 무고한 전쟁피해자들에게 아직까지도 실현되지 못한 정의가 우선될 것을 염원하면서, 우리마저 남의 침략전쟁에 의해 전쟁피해자로, 전쟁범죄자로 낙인찍히게 되지 않기를 염원하면서 걸었고, 지속적으로 바람 한 점 없이 뜨거운 대구가 우리의 염원을 알아차렸던지 시원한 바람을 지속적으로 불어주었습니다. 혹자는 이게 '민주바람'이라고 부르더군요.
집회의 순서는, 도보단의 단장이신 최봉태 변호사님 인사(부산에서 시작해서 여기까지 온 일정, 그리고 물론,,, 전쟁피해자에게 정의를!), 곰돌이쏭, 올챙이쏭 등을 개사한 노래에 맞춘 도보단의 즉석 '몸짓(하룻밤만에 준비했다는 후설 있음. 평화를 사랑해~ 사랑해~ 뭐 그런 귀여운 내용^^)', 평화유랑단의 문정현 신부님(전쟁피해자가 전쟁을 반대하는데 무슨 이유가 있나, 이 자리는 전쟁피해자들을 모셨기에 아주 엄숙한 자리이다), 시민모임의 이용수 할머니(생명은 소중하나 정부는 그걸 알지 못한다. 필리핀 아로요 대통령은 멋진 사람이다), 도보단의 대 시민 호소문 낭독의 순서로 이뤄졌습니다.
7시 20분에 집회는 끝났고, 식사 후 숙소인 신광사로 옮겨갔습니다.
매끌매끌 물도 좋고, 시원하기가 얼음같은 물로 합동목욕(혼탕의 뜻은 아님!!!!)을 한 후에 9시 50분 평가회의를 하고(각자의 소개: 오늘 전국 도보단원 수 25명으로 확대, 평가: 부족하거나 고쳐야 하는 부분에 대해 토론, 역할담당지정:저는 일지담당으로) 하루를 마감하고 있습니다. 뭐, 지금 이 시각 기록담당은 지금 피시방에 앉아있긴 합니다만, 신광사 들어가면 잘 겁니다. 방이 1개라서 모두 한 방에서,,, 탕은 혼탕이 아니었지만, 잠은 흐흐흐....(변상철 님의 표현임!)
어쩌다보니 싸인이 안 맞아서 오늘 하루종일 기록을 담당한 분을 빠뜨리고 여기 같이 오지 못했네요. 지금 반대편에 있는 변 선수에게 합천부분은 답글로 달아달라고 해야겠군요.
오늘은 여기까지, 내일은 저도 속속 기록을 적고 정확한 정보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도보단이 대구백화점을 향하여 걸을 때 지속적으로 합류하는 분들이 계셨기에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는 약 200명으로 인원이 늘어났습니다. 이 중에 전쟁피해자들, 바로 전쟁의 산 증인이 우리와 같이 하셨습니다. 어쩌면 우리에게는 이분들을 바라보며 이분들께 정의를 아직 안겨드리지 못한 것에 대한 죄스러움, 동시에 우리가 평화를 이야기하고 그 당위성을 알리는데 있어서 절대 무시하지 못할, 동시에 가장 살아있는 근거이십니다.
우리 도보단의 목표는 우리가 평화를 지켜야 한다고 외치는 것에 대한 근거이자 증인인 전쟁피해자분들의 지원에 힘입어 과거에 있었던 전쟁의 아픔을 알리고 그 과거를 청산해야 하며 평화를 지켜야 한다는 점을 제대로 알리는 것입니다. 우리만의 평화사랑대회가 아닌 전 시민이, 국민이 함께하고, 결국은 우리 땅에 평화를 굳건히 하고, 이라크인들의 생명까지도 존중하겠다는, 전쟁피해자를 더 이상 양산하지 않아도 좋을, 그런 우리의 메세지를 국민 모두에게 알리고 나누고 지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그러나 홍보가 절대 부족합니다. 기사가 제대로 실리지 않고 있는 것은 우리에게 큰 부담입니다.
우리도 지속적으로 노력해보겠지만, 여러분들의 홍보, 보도요청까지 꼭 부탁드립니다.
내일 오전의 기자회견 일정은 몇 가지 피치 못할 사정으로 무산되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일정은 그대로 진행합니다. 일정에 대해서는 이미 국포모 카페에 올라온 것을 참고하세요. 그리고 대구시내에서의 일정이 끝나면 우리는 거창으로 가겠습니다.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발걸음 하나하나로 이 땅에 도장 찍으면서요.
오늘 도보에 참여해 주신 여러분, 오늘 지역에서 일정을 정리해 주신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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