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파병! 우리를 밟고 가라!!
전쟁피해자와 함게하는 이라크파병반대 전국 도보순례!!
두번째 날이 훤히 밝았습니다. 오늘 도보단은 어제의 부산의 평화염원을 가슴깊이 새기며 경산으로 출발하였습니다. 오전10시경 경산에 위치한 일제시대 코발트 광산에 도착한 도보단은 그곳에서 과거 한국전쟁시 도보연맹으로 조작되어 억울하게 학살당하신 민간인 피해자의 유골현장과 유족분들을 만나뵈었습니다. 이곳에는 1950년대 초 좌익으로 몰려 전향을 강요 당하였던 '보도연맹' 민간인 3000여명정도가 학살된 광산이라고 합니다. 이 광산에서 자행된 민간인 학살에서 보듯 전쟁이 일어나게 된다면 반드시 일ㅇ날 민간인의 피해는 불을 보듯 뻔한 일임을 알수 있었습니다. 어두컴컴한 수백미터의 갱속에 뒹굴던 유골을 보는 것만으로도 전쟁의 무서움과 공포를 충분히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간단한 위령제를 지내고 난 뒤 도보단은 경산역까지 평화행진을 계속 진행하였습니다. 민간인학살피해자들과 함께 행진한 이 곳에서의 도보에서 피해자분들은 '더이상 전쟁피해자를 만들지 말라!!'라는 구호를 외치시며 파병을 철회할 것을 촉구하셨습니다.
경산역에서 점심식사 후 도보단은 다시 경산을 거쳐 남부터미널에 도착하였습니다. 이곳에서 도보단을 환영해준 '전국중증장애인독립생활협의회'회원들과 대구의 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 그 밖의 여러 파병반대를 염원하는 단체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 날 약 200명의 도보단은 남부터미널을 출발해 파병을 동의한 한나라당사와 열린우리당사 앞에서 항의집회를 가진 후 대백백화점앞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오후 6시에 대백앞에서 도보단은 그곳에 모인 파병반대를 염원하는 대구시민들과 함께 파병반대집회를 열었습니다. 이 집회에서 도보단장이신 최봉태변호사님의 일정보고와 평화유랑단의 단장이신 문정현신부님의 말씀이 있었습니다. 특히 이 자리에서 일제시대 성노예피해자이신 대구의 이용수 할머니는 '전쟁으로 인한 피해를 온 몸으로 겪엇다.' 며 '생명은 몯 소중하다. 그러나 이 나라의 정부는 생명의 소중함을 알지 못하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이라크에 군대를 보내려 하는 것 아니냐?'며 현정부의 파병정책을 비판하였습니다.
9시가 훨씬 넘은 시간에 저녁식사를 마친 도보단은 대구의 앞산에 위치한 신광사라는 절에 오늘의 여장을 풀었습니다.
도보 3일째인 26일 내일은 오전에 대구 곽병원에서 우천사유골관련기자회견을 연뒤 거창으로 달려가 이 땅에서 저질러진 양민학살의 현장을 방문하고 그곳에서 전쟁의 부당성을 거창시민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의 평화의지와 염원이 대한민국 방방골골에 힘차게 퍼져나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것은 우리의 소리를 귀담아 듣는 시민의 눈빛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다시한번 우리 도보단의 앞길을 축복해 주시길 바라며, 파병철회 그날까지 중단없는 도보가 이루어 질것을 다짐합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