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드디어 광주 가는 날.
이것저것 걱정이 태산인 채 간다.
간 밤에는 이곳 '기자미골'에서 정말 단잠을 잤다. 공기가 맑아서인가.
환경에 대해 새삼 깨닫게 하는 공기이다.
7시 기상
8시 식사
9시 출발
12:00 망월동 도착, 2배 후 구 묘역을 돌아봄
(임재복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대표님이 광주의 이름으로 도보단을 환영한다, 자이툰은 특수지역이고 쿠르드족이 거주하며 수천년간 끊없는 분쟁이 있어왔던 지역이다, 이런 곳에 파병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 여러분이 파병을 철회하라고 외치는 것은 정당하다. 라고 발언하심.
도보단은 참배하러 들어가기 전에 묘역 입구에 있는 전두환이 남양군 고서면 성산마을에 1982년 3월 10일 들러 잠을 잤다고 세운 비석이 땅에 박혀있는 것을 보고 발로 짓밟아버렸다.
문정현 신부님이 광주를 올해들어 여러번 왔다, 탄핵때문에 집회했는데, 이제는 파병때문에 집회한다. 광주는 든든한 반미의식이 있는 곳이다, 5.18, 6:10은 우리들의 정통성을 세우는 초석이다. 영령들의 정신을 이어 파병을 막고 통일을 이루자.라고 발언하심.
우리는 망월동 묘역에서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 나이의 사람들부터 우리 또래의, 아니, 우리가 학창시절에 눈뜨고 보았던 학생들이, 우리보다 어린 소년소녀 학생들이 민주를 지키다 더러운 군폭력에 의해 혼백으로 화한 모습을 눈으로 확인했다.
망월동 묘역에서 굵은 눈물 한방울 떨어뜨리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냉혈한이지 않을까...
나는 통일을 위해 싸우다 돌아가신 김양무 선생님의 묘소 앞에 마련된 방명록에 글자 몇개 남겼다.
자격은 없었지만, 그래도 남기고 싶었다. 나의 무심함을 사죄하기 위해...)
12:40분 출발, 3시에 송정역에 도착하여 간단한 몸짓 연습을 하고 4시까지 도착하신 태평양전쟁희생자광주유족회 어르신들 약 40분과 송정동 미군기지로 감.
(이 시간 저는 송정역에서 태평양전쟁희생자(광주 말고)유족회 어르신들이(약 25분) 늦게 오셔서 기다리느라 미군기지 앞 집회에 참석 못했습니다만 집회 후 행진은 같이 했습니다)
미군기지 앞 도보행진은 휠체어에 탄 피해자 어르신들을 젊은 사람들이 밀고 제일 앞줄에 서서 가고, 뒤이어 유족회원으로 피해당사자나 미망인(유족)보다 좀 더 젊은신 다른 유족분들이 걸어나감... 학생들은 뒤에....
6:30분 광주일고 도착. 대열을 정비한 다음 삼복서점으로 진행
7:30분 삼복서점 도착
8시 집회시작(임재석 씨는 몸이 안 좋아 목포병원으로 돌아감)
1.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으로 집회 시작(민주항쟁의 도시 광주를 찾은 도보단을 위한 특별선곡)
2. 도보단 단장 발언(일제침략전쟁피해자 문제도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의 전쟁피해자 문제는 산재해 있다. 이런 문제를 풀고 전쟁피해자들에게 정의를 주는 것이 국가의 책무다. 등...)
3. 이금주 회장님 낭독(집회참석한 청년들과 도보단에게-성명서 게시판에 있습니다.)
4. 일본변호사 설명(야스쿠니 신사참배에 대해)
5. 도보단의 몸짓(곰돌이 쏭, 올챙이 쏭 개사)
곰돌이 쏭:
옛날옛날 아주 먼 옛날에 곰돌이 두마리/둘은 영원토록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더래요.
난 너를 사랑해 사랑해 평화 너무 사랑해/하늘에 해가 떠도 달이 떠도 평화 너무 사랑해.. 반복
올챙이 쏭:
부산에서 서울까지 우리 모두 함께 가요/평화의 힘!(쏙~) 정의의 힘!(쏙~) 전쟁없는 세상을 위해
반전평화 파병철회 사랑희망 우리의 꿈!/평화의 힘!(팔딱) 정의의 힘! 전쟁없는 세상을 위해
6. 문정현 신부님의 발언(파병과 반미에 대한 발언). 노래 제창(부시가 포테토칩을 먹다가 목에 걸려 병원에 실려간 것을 보고 그 어떤 것도 그를 죽이지 못하는데 포테토 칩 하나가 그를 죽일 뻔 한 사실에 대한 조롱조의 노래. 종이비행기-F15 수입에 대한 조롱의 노래.
종이비행기:
안 사 안 사 비행기 F15 비행기/절대 안 사 비행기 미제비행기(반복)
(시위단에게는 오늘 하루 발대식, 기자회견, 회의, 발대식 이후 집회만도 세번째였지만 피곤함이 극에 달했을 것임에도 시위단이 신부님의 노래에 엄청 흥분했음)
7. 도보단의 광주시민께 드리는 성명서 낭독
8. 반미반전 가를 외치며 집회 마침
(집회에 대해서는 이를 기록한 변 선수가 주기로 했는데 선덕상 간 변 선수 글이 아직 안 올라와서 저의 기억을 대충 더듬어 글 썼습니다.)
오늘 광주통일축전발대식, 통일선봉대발대식이 겹쳐 있는 날이다.
오늘 집회를 한 학생시위대 측은 기자회견과 회의, 미군기지 앞에서의 집회,
노동청 앞에서의 집회 등을 거치면서도 귀가하지않고 도보단을 위해
일정에 없는 삼복서점 앞에서의 촛불집회까지 자리를 마련해 주고 참석까지 해주었다.
이렇게 많은 일정이 겹쳐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일정이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와주신 국민행동 사무국장님과 관계자 여러분들, 실천연대 측 여러분,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긴 일정임에도 불구하고 집회에 참석해주신 일제피해자 할머니 할아버지들께도 정말 감사드린다.
아,,,, 사견이지만,,,, 집회 후 크고 넓은 깃발을 휘날리며 달려가는 이 젊은 사람들을 보며 난 '파랗다', '생동감 있다', 또는 '아름답다'라는 생각을 했다.
이러한 청년들이 있기에 우리의 미래는 미제에 점령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 이 자리에서 도보단원으로써 자화자찬을 좀 섞자면, 피곤무쌍할 학생들에게 재밌는 반미반전 노래를 불러주신 문정현 신부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것이다.
신부님의 즐겁지만 씁쓸한 내용의 노래는 학생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비록 신부님은 개인발언 후에 노래를 세 곡씩이나 불러 대단히 피곤하신지 가슴을 치고 계셨지만...
신부님은 우리 도보단의 어른이심과 동시에 최봉태 변호사님(변호단 단장)과 함께 도보단의 주축이시다.
신부님이 쓰러지시면 안 된다. 내일은 내가 냉수 한 잔이라도 떠 드리면서 기운 잃지 않으시도록 해야지.
신부님 발언 때 그 어느때보다도 목소리가 우렁차군.. 이상타.. 그랬는데, 어쩌면 피곤하기에 더욱 힘을 내서 소리를 지르셨던 거 아닌가 싶다.
오늘 밤 푹 쉬고 내일 팔딱(올챙이 쏭의 영향으로~~^^) 일어나실 수 있기를 기도한다.
(오늘의 집회를 위해 작성이 된 시가 있습니다. 비록 낭독이 되지는 못했지만 성명서 게시판에 올려두었으니 가서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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