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어디를 가나 민간인의 희생이 없었던 곳이 없을 정도로 광범위한 지역에서 학살의 역사가 서려있다.
도보단이 도착한 익산역에는 여느 도시의 역과는 다른 점이 있었다. 역의 한 구석에는 커다란 기념비가 서 있었다. 그것은 바로 한국전쟁이 일어나던 1950년7월 11일 이곳 익산역 부근을 미군의 B-29 폭격기에 의해서 460여 명정도의 민간인이 희생된 사건이 있었다고 한다. 그 사건의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기념비가 바로 이곳 익산역에 세워진 기념비였던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눈살을 지푸리게 하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기념비 옆에 3.1운동 기념비가 세워진 것 때문이였는데, 그 기념비를 세운것이 다름 아닌 동아일보였다. 친일반민족행위에 대한 면죄부를 결코 용인받지 못할 동아일보가 어찌 3.1운동을 기념할 수 있을까?
노무현 감자?
익산의 롯데마트 앞으로 도보단과 지역 시민단체들이 함께 행진을 시작하였다. 대열의 인도를 맡은 조광수(익산미군폭격유가족회) 사무국장은 대열을 향해 '미국반대', '전쟁반대', '파병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였다.
그런데, 갑자기 구호중에 "노무현 감자!", "부시 똥꼬!"라는 구호가 튀어나오는 것이었다. 똥꼬라는 말은 알겠는데, 감자는 무슨 뜻일까? 도보단의 단원들 대부분이 경상지역이나 경기, 강원지역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감자"라는 의미에 대해 각기 서로 다른 추측을 할 뿐 정확한 의미를 알지 못하고 있었다.
도보하는 내내 어찌나 "감자"가 많이 나오던지....
열린 우리당 조배숙의원당사 앞에서 또다시 "조배숙 감자!!"라는 구호를 외치는 것이였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 구호를 외칠때 마다 지역주민들께서 너무 즐거워하시며 웃으시는 것이였다. 어떤 구호이길래 사람들이 저 구호를 저렇게 좋아할까??????
나중에 알았다. 그것이 팔뚝질하며 상대방을 욕하는 것임을......
도보단원들중에는 강원도 사람도 있다. 그 단원이 말하길....
"그럼 강원도 사람들은 맨날 욕먹고 있는 거네?"
철의 전사....남총련!
광주에서 우리는 두 번의 집회를 가졌다. 그 두번의 집회에 모두 남총련 통일선봉대학생들이 항상 함께 해 주었다. 우리는 학생들을 보면서 우리의 집회에 저렇게 함께 해 주는 것에 대해 참으로 고맙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집회가 시작되면 항상 먼저 와서 집회를 준비하고, 집회가 끝나고 나면 기동성있게 집회를 정리하고 뛰어가는 모습은 참으로 우리를 든든하게 만드는 조국의 희망이다.
그런데 오늘 아침 놀라운 소식을 알게 되었다. 어제 남총련 학생들은 집회를 총 4번 참가했다고 한다. 우리의 집회를 함께 하기 위해서 집회의 시간을 당기다 보니 4번의 집회에 참가하게 되었다는 것이다.(참고로 이들은 교통수단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집회장소를 이동할 때는 항상 도심에서 구보로 이동한다.)
오늘도 아스팔트열기로 인해 40도 정도의 더위를 실감케 했던 날씨에도 불구하고 피해자 어른들과 끝까지 함께 한 남총련 학생들에게 정말 무한한 감사를 보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