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5분 천안 망향의동산 도착
망향의동산 의정담당 신흥준 씨 설명(그 중 몇가지만 기재합니다).
이곳은 사할린 영공에서 KAL기 폭파사건 당시 희생자들을 위해 세워진 곳이다.
해외동포들은 이 자리를 예약, 묻힐 수 있다. 단 만 65세 이상이어야 한다.
사망자의 안장은 나이에 상관없이 돌아가신 분은 안장할 수 있다.
각 종교식으로 제배할 수 있다.
망향의 동산 구조: 6.25때 학도병 희생자 묘역
합장묘역-일제 강제동원 희생자 묘역. 지방별로 무연고자들 안치
납골당-13400위 정도 안치할 수 있는 시설
납골당에는 무연고자는 무료. 연고자는 사용료 65000원
망향탑-매년 10월 2일 차관을 모시고 유가족과 함께 탑 앞 광장에서 합동추모제를 지냄
=>이쯤에서 우리 도보단이 온 이유를 단장님이 설명하고 도보단은 곧바로 나와 망향의동산의 탑앞에서 묵념 후 합장묘역으로 이동
이름이 없는 비는 예약을 할 수 있는 자리로, 얼마전 돌아가신 김학순 위안부 할머니 묘소 옆에 황금주 할머니가 예약한 묘자리가 있다.
도보단, 김학순 할머니 묘소 앞 참배.
김학순 할머니는 처음 자신이 위안부임을 증언한 분.
대구, 경북에서는 이용수 할머니가 두 번째로 증언.
여기에 묻히고 싶다는 이용수 할머니.
=> 올해 2월 13일 극적으로 국회를 통과했던 '일제강점하 강제동원피해 진상규명 등에 관한 특별법'을 만든다면서 데모하고 국회 돌아다니고 하면서 만나뵈었던 김학순 할머니 생각이 나서 할머니가 이 자리에 묻히셨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전쟁피해를 엿볼 수 있는 지역을 돌아다닐 때마다 가슴에 느껴지는 기분이 형용할 수 없어진다. 바로 이런 자극을 주는 이유로 사람들이 현장견학을 하는 것일까...
김학순 할머니 묘소의 참배, 할머니를 끝까지 지켜드리지 못하고 돌아가시도록 한 것이 부끄럽고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또 한가지 섭한 점도 있었다.
강제동원이 되었던 수많은 분들, 그분들은 다만 위안부뿐만이 아니라는 점을 세상 사람들이 좀 인식해 줄 수 있기를 바란다. 그분들은 정부로부터 아무런 보호도 조치도 받고 있지 못하시다. 그분들이 태평양전쟁으로 입은 피해는 간과되거나 희석되어서는 안 된다. 밝혀지고 드러나고 치유되어야 한다. 물론 위안부 할머니의 상처도 마찬가지다.
단장님의 말씀이다. "20세기는 일제독립운동 시기였다. 21세기는 미제독립운동 시기다."
이에 이의를 달 사람이 있을까...
그렇다. 우리는 지금 미제의 억압에서 자주독립하기 위해 뜨거운 태양을 불사하고 지글거리는 아스팔트를 걷고 있는 것이다.
1:15 독립기념관 도착
단장님 발언: "특별법을 만들 때 일제피해자들이 독립군 제8개 중대로 불리웠던 이유는 바로 그분들의 피해사실이 제대로 규명되지도 못한 상태이고, 정부의 무심으로 아직까지 방치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분들께 어디 진정한 독립이 있었나? 그분들이 특별법을 만드려는 것은 진정한 독립을 위한 것이므로, 독립군으로 부르는 것이 당연한 것이었다.
그런데 지금 피해자들이 온갖 고통을 감수하면서 만들었던 특별법이 정부에 의해 공무원의 잔치가 될 판국이다. 피해자들이 공무원들에게 밥상 차려주려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며 법 만든 것 아니다. 정부는 각성해야 한다. 특별법은 피해자들에게 돌려주어야 한다.
독립기념관에서 안내인에게 들었던 설명은 생략하기로 한다.
이 곳은 한편 깊은 관심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 번도 와보지 못한 곳이다.
이 곳 건축에 사용된 일부 자제가 일본에서 수입한 것이기 때문이었다.
일제로부터의 독립기념관에 사용된 일제 자제... 아이러니 아닌가. 부끄럽고 개탄할 노릇이었다.
그러나 오늘 들어가서 설명을 들으면서 그런 불미스럽고 낯뜨거운 일들보다 독립군들의 처절한 싸움에 대해 새삼 가슴이 떨려왔다. 나는 그 동안 무엇을 하며 살았을까... 독립군들에 대해 난 얼마나 깊은 관심을 갖고 있었던가. 내가 감히 들었던 설명에 대해 여기 몇 마디 옮겨 적을 수 있을까? '국적포기필요없는나라만들기모임'은 독립군 8중대이다. 그렇지만 내 자신은 결코 그런 소리 들을 자격이 없다.
그러니 독립운동과 독립운동가에 대해 설명하지 말자. 설명해서는 안 된다. 알고 싶다면 부끄러운 내 손 끝에서 자판으로 작업된 부끄러운 설명을 읽지 말고 직접 가서 보고 듣고 느껴야 한다.
4:45 대전 도착
주최: 이라크파병반대대전시민행동
참가: 대전 615청년회, 대전충남평통사, 대전경실련, 안은찬 대전충남실천연대 대표
4:55분 시내도보 시작
8차선 도로에 작열하는 태양, 구호는 노래였다. 우리는 노래를 부르며 힘든 줄도 모르고 즐겁게 도보했다.
시민들의 많은 관심, 역시 도보단의 위력이 증명되는 상황! ㅋㅋㅋ
5:45 서대전 광장에서 휴식
6:30 동방마트 앞 목적지까지 도착했으나 일정관계로 식사를 먼저하기 위해 이동
7시 식사. 지금까지 먹어본 중에 가장 맛있는 삼계탕!!!!!!!!
전문이 아니라 맛이 있을지 모르겠다는 사장님 설명인뒤... 전문이 아닌데도 그 정도면 전문이면 어쩐단 말씀이신감???????? 둘이 먹다 열이 죽남????????? 궁금토다~~~~~~~
7:45분 출발
8:00 동방마트 앞 도착
8:30 시작. 장소정리, 준비 등으로 집회시작이 늦어졌다.
원래 집회는 대전역에서 하지만 캠페인은 동방마트 앞에서 한다고 한다.
자리에 모인 숫자는 많지 않았지만 우리는 주최측의 의도대로 파병반대 홍보(?)를 시작했다.
사회 : 박은희
1. 도보단 노래
2. 도보단 환영사: 안은찬 615 실천연대 대표
- 미제에 맞서야 파병철회는 실현될 수 있다. 실현되도록 해야한다.
3. 도보단장 인사
- 대통령은 침략전쟁을 용인하는 결정을 했다. 대한민국 헌법은 저항권을 인정했고, 우리는 저항권을 행사해서 사회가 밝아지기를 바라고 있다. 왜 그들은 사람이 죽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것일까? 전쟁의 참상을 외면하고 파병하는 것은 범죄자를 기르는 일이다. 왜 우리가 뽑은 대통령은 우리를 범죄자의 길로 인도하는가. 우리는 양심의 소리를 들어 여기까지 왔다. 끝까지 왔다. 강철민 이병이 파병반대를 하며 단식을 할 때의 목소리를 하느님의 소리로 인정했기 때문이다. 그의 목소리가 우리 가슴에 닿았고 우리는 그에게 도보를 하여 국민에게 하느님의 소리를 전하겠다고 말했고 그는 단식을 풀었다. 우리는 가슴 속에 간직한 강철민 이병의 목소리, 바로 하느님의 목소리를 실현시키기 위해 끝까지 걸을 것이다.
4. 최창현 중증장애인독립생활대책협의회 회장
- 단장님은 온 가족이 도보에 나섰다. 대단히 존경스럽다.
이런 가족은 우리에게 평화가 지켜지리라는 희망을 준다. 이라크 파병반대!
5. 노래 '앗살라 알라이쿰' : 별음자리표 ('앗살라 알라이쿰' 작곡자)
- 이라크전쟁 임박했을 때, 작년 3월 8일 작곡한 것.
발언: 김선일 살려달라 애원한 날 그의 청원을 무시하고 파병을 재확인 했던 노무현 대통령은 바로 그날밤 자신의 손자를 끌어안았다.
- 두번째 노래: '총을 내려' 후렴구 합창
폭발적인 관객들의 반응 - 지속되는 '한번 더' - '쑥대머리' 제창, 어르신들께
아무래도 서울에 초대를 해야할 듯....
6. 평화몸치(이게 우리 도보단이라는 것을 아직 모르는 분 있나요?) 문화공연
올챙이쏭, 아이고 귀여운 우리 도보단. 나는 귀경!
오늘 처음 데뷔하는 곡: '부산, 대구, 광주, 서울 찍고!'
- 단장님의 10세 딸, 공연에 처음으로 참가.
모두들 처음 해서 그런지 엉망진창, 그러나 시민들 반응 좋고!
7. 문정현 신부님, 역시 세 곡의 애창곡 부르심. 시민들 반응 폭발적!!!
- 도보단은 모두 앞으로 나가 춤추고 박자맞추고 신나는 난리법석 한판.
8. 불쑈: 평화유랑단 객원단원 hey1... 북도 잘 치든뒤....헤~
9. 평화몸치들, '바위처럼' 합창
역시 신들인 박강유성, 그리고 신들고 싶어 안달이 난 나머지 평화몸치들.
몸짓을 알지 못하는 박김기홍, 나가서 몸짓대신 깃발들고 흔들며 한 수 거듬.
오늘은 몰라서 깃발 들고 흔든 사람 또 있음. 바로 나! ㅋㅋㅋ
시민들 반응, 폭발을 떠나 천둥우뢰! 여기저기에서 박김유성을 가리키며 "저 신들린 학생이 누구요?" 하고 물음. 우리도 바위처럼 가르쳐 주세요~라는 주문도 있음.
역시 박강유성이지만, 우리 도보단도 같이 신들린 척 하느라 무척 즐거웠음.
나도 내일은 꼭 이 몸짓을 배워서 깃발은 안 들리라~~!!!
9:50분 끝.
11:50분 숙소도착
오늘 대전에서의 홍보전은 숫자는 많지 않았지만 역시 즐거웠다.
경찰들, "가까운 곳에 문화재도 있고 거기는 돈 들여서 뭘 하지만, 여기는 거기보다 훨씬 더 재밌다."고 했다. 나도 그들이 넋을 잃고 우리들을 지켜보는 것을 보았다. 침 나올라~ ㅋㅋ
못하지만 사람들을 즐겁게 할 수 있다. 이게 우리 도보단의 힘이다. 평화를 지향하기 때문이다.
우리 도보의 최종 목적지 서울에서도 우리 도보단이 마지막을 장식할 수 있게 해주길 바란다.
파병반대는 평화를 위한 것이다. 우리 도보단은 파병반대, 평화를 외친다.
평화를 목표로 하는 만큼 몸은 무거워도 마음은 즐겁다.
오늘 사람들의 마음 속에 우리가 "평화는 즐겁다"는 것을 알려주었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