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천안의 청수산장에서의 하룻밤 후 졸린 눈을 비비며 기상. 천수산장도 좋았지만 어젯밤 이용수 할매를 좀 더 편한 모텔로 모셔드리고 거기에서 샤워했던 게 생각나서 눈 뜨자마자 사람들에게 자랑했다. 머리에서 쏟아지는 폭포같은 물줄기, 그 아래로 가슴, 배, 다리 부분에 양쪽에서 쏟아져나오는 또 다른 물줄기들, 그리고 관으로 연결된 샤워기에서 나오던 물줄기, 욕조 자체에서는 안마되도록 물줄기가 나오는 시스템이 되어 있었다. 도보가 끝나면 대전에서 먹었던 맛있는 삼계탕을 먹고 샤워시스템 빵빵한 그 모텔에서 뒷풀이를 하고 싶다. 또 욕심이다. 헐헐~~
8:30 아침식사
9:20 매향리로 출발
9:55 매향리 도착
문정현 신부님 설명(문 신부님은 매향리 문제에 대해 지속적인 활동을 해오신 분이다): 폭격피해지에는 진주황색 깃발이 세워져 있는데, 이는 폭격 중이라는 뜻이다. 밀물로 드러난 뻘 저~쪽으로 보이는 상처가 심한 작은 섬이 폭격을 맞아 그렇게 된 것이다.
50여년 전에 비행기를 가볍게 하기 위해 폭탄 8발을 떨어뜨렸다. 이화, 매향리 등을 완전히 쑥대밭으로 만들었는데 한미합동조사반이 와서 피해가 없었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피해는 지난 50년 동안 8건이 일어났고 사망자 수는 160여 명이다.
비행기는 아주 낮게 날아다녔기 때문에 손을 뻗으면 기체에 닿을 듯 하였다.
저 멀리 왼쪽으로 몇 채 건물은 통제소이다. 통제소에는 미군들이 몇 있을 것이다.
나는 그렇게 언론에 떠들었어도 몰랐나? 당신 한국사람 맞냐?라고 묻는다.
신부님은 이 모든 설명을 그간 주민들이 주워모아 깃발 주위에 쌓아놓은 길이 약 2미터 짜리 포탄 위에 서서 하셨고, 우리 도보단도 그 위에 서서 설명을 들었다. 이 중에는 우라늄 탄도 있었다고 한다. 이는 베트남 참전 용사가 발견한 것이다.
임옥상이라는 화가가 수집된 폭탄으로 만든 철탑이 깃발 왼쪽 길 건너에 세워져 있었고 그 왼쪽으로는 '매화향기', '가득한'이라고 써진 대장군들이 세워져 있었다.
묘한 기분이었다.... 이같은 포탄이 지금 이라크 땅에 떨어지고 있다는 말인가...
저 포탄이... 바로 저게 전쟁무기란 말인가... 섬짓했다.
깃발 앞쪽으로 '2005년 쿠니사격장 폐쇄결정', '매향리 소음피해 배상승소판결 확정' 등으로 쓰여진 현수막이 보인다.
사격장 폐쇄는 한미간 협상으로 이루어진 것이고 소음피해 배상승소는 대법원까지 갔던 재판으로 완전승소를 거두었다고 한다.
주민들이 진주황색 폭격표시 깃발을 찢었는데 사복조가 잡아다가 수원감옥에 넣었던 것이 매향리 주민항거의 기폭제가 되었다.
미국 로키드 마틴이라는 프로그램 디렉터에 의해 무기 시험용으로 이 곳을 쓰는 듯 하다.
여기는 주한미군 뿐만이 아니라 괌, 외키나와 등지, 심지어는 태평양 기지에서까지 날아와 폭격을 실험하는데 이곳이 그들의 기술을 익히는 '최고 장소'라고 말한다.
이런 장소를 폐쇄시키는 것은 세계적으로 역사적인 것이다.
주민들이 배상금으로 폐쇄공간을 평화공간으로 만들 준비하고 있다. (9, 10월 중에 배상 완료될 것)
생명과 평화를 갈망하고 실천하는 시민들만이 지킬 수 있고, 매향리에서도 이겼다.
배상금을 미국이 한국정부가 물도록 하였다(단장님의 질문. 저도 개인적으로 설명을 듣다가 과연 미국이 배상금을 지불하는가가 궁금했었음).
이것은 국가간의 협정체결 때문인데, 주민들은 협정체결 당사자인 한국을 상대로 소송한 것이다. 원래 체결에는 미국이 75%, 한국이 25%를 부담하기로 되어 있으나, 미국은 협정서에 훈련보장이라는 조항이 잇어 한국이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단장님: 미군 군수와 기업과의 체결부분에 대한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는 것이다. 이라크 파병도 미국보다 미국군수의 책임이다. 파병반대도 미국을 변화시키려는 것이다. 헌법질서로 소파를 아예 무효화 시킬 필요가 있을 것이다.
- 위원장님: 보상이 완료되면 제 2의 범대위가 구성되고 그때 이 일을 해야겠따.
- 단장님: 일본도 폭격피해 있으므로 한, 일 연대투쟁 필요하다.
- 위원장님: 배상금은 소파에 의해 미국이 75% 부담해야하는데, 돈 지급하면 자신의 불법성을 인정하는 것이므로 이것이 국내와 국외, 약 90여개 이상의 미군기지가 있는 나라에 확사이 될 것이기에 인정 안 한다. 대신 매향리 폭격장을 강원도 영월로 옮기겠다고 한다.
그런데 강원도에서 반발이 있었다. 강원도와 매향리는 연대투쟁 하고 있다.
- 단장님: 지금까지 받은 보상금으로 미군기지로 인해 피해를 받고 있는 각국과 연대투쟁하는 것은 어떤가.
- 위원장님: 주민 14명이 보상 받았으나 지금 100% 한국정부가 부담한 것이다. 한국이 구상권 행사 안 하면 못 받는다.
구상권 행사는 국민 누구나 할 수 있다. 시민운동으로 발전 시킬 수 있다. 대통령에게 "미국에서 배상 안 받으면 가만 안 둔다."라고 말이다.
위원장님 소개: 80년대부터 투쟁시작, 투옥, 고문, 지속적인 투쟁 등의 과정에서 집도 투자. 창고를 지금 사무실로 이용하고 있다.
주민들이 기금을 모아 포장마차를 지어주었는데, 이 장소는 다만 생계유지의 장소라기 보다 회의장소, 폭격감시, 폐유처리 감사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사무실 안에는 의경(예전의 것이면 전경의 것일 수도 있다)의 방패, 헬멧, 곤봉 등이 있는데, 이는 2000년 6, 7월의 노획물이라고 한다. 당시 4~500여명의 주민, 학생들이 다쳤다고 한다. 박김기홍이 유난히 흥미를 보인다.
가까운 곳에 있는 뻘이 예전에는 조류도 많고 임금님 상에 진상할 정도로 좋은 굴들이 많고 유명했지만 미군 폭격 후부터 굴을 다른 곳에서 사서 사용할 정도로 희귀해졌다.
미군의 폭격은 다만 농사를 짓지 못하게 하는 것 뿐만이 아니라 주민들의 안전위협, 소음으로 인한 후유증, 환경파괴 등의 결과를 낳고 있다.
이제 미군기지가 2005년 없어진다고 하지만 대신 평택에 349만평의 미군기지가 생긴다고 하니 참으로 개탄할 노릇이다.
도대체 한국정부는 무엇하는 정부인가. 도대체 누굴위해 존재하나.
어쩌면 일제에 대해, 미제에 대해 비굴하고 국민에 대해서는 무관심이나 고자세의 태도를 일관적으로 취하는가. 친일, 친미 매국노들이 이승만 때부터 판을 치는 정부라 그런가.
정말 한국의 실체가 더욱 드러날 수록 국적을 포기하고 필리핀에 가서 아로요 대통령을 바라보며 살고 싶다. 난생 처음으로 필리핀 사람들이 부럽다.
없는 애국심에 증오심까지 더해진다. 내가 이렇게 파병을 막는답시고 도보하는 이유는 애국심 때문이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증오심 때문에서도 아니다. 그저 내 나라 사람이건 외국 사람이건 사람이 사람임을 존중받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나라 정부는 그런 것 따위는 없다. 그저 더 큰 권력에 대한 아부와 자신의 권력지속에 대한 미국식의 지원만이 안중에 있을 뿐이다. 국민의 목숨과 안전은 상관없다. 국민은 그저 세금 내서 자신들의 더러운 권력욕을 채우도록 돕는 기계정도로 여기고 있을 뿐이다.
12:? 시간에 쫓겨 서둘러 버스에 올라, 아침 일찍 천안전교조로 가져온 짝퉁 아닌 진짜 '천안 호두과자'를 먹으며 평택으로 출발.
1:40 평택 도착. 네바다에서 점심. 일본에서 한 그룹의 사람들이 있다. 매향리를 보러 왔다고 한다.
미군기지확장 반대평택대책위 김용한 위원장의 소개로 일본 사람들과 인사.
그들은 이라크파병반대를 외치며 도보를 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찬사를 보냈다.
미군기지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고 자신들도 피해자들이며, 이에 대해 개인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로 구성이 되어있으며, 미군기지 철폐에 대해 연대투쟁을 하기를 원했다.
도보단과 기념사진 촬영 후 일본팀은 가고 우리는 식사
2:50 출발
3:35 평택시청 도착
- 평택의 오늘 도보단 인도 주최: 미군기지 확장반대 평택대책 위원회, 민노당 평택농민회, 미군기지확장반대 팽성대책위, 평택환경운동연합, 청년21, 민주노총평택만성지구회, 평화참여단체시민연대 등
3:45 출발.
- 미군기지확장반대평택대책위에서 확성기를 두 대 단 트럭으로 도보단을 이끌었다. 유후~ 큰 소리가 들리니 속이 시원시원 하다~ 박강유성님과 보리님이 마이크를 잡고 음악으로 우리의 파병반대와 평화염원을 알린다. 사람들, 호기심으로 쳐다봄.
조금 걷자 그늘이 그립기 시작한다. (에고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데 지금 모기가 막 물고 있는 중)
5:45 평택 역 도착, 약식집회 시작
사회: 김학균. 미군기지확장반대평택대책위
도보단의 곰돌이 송, 올챙이 송으로 시작
1. 김지태 평성대책위 위원장. 약을 먹을 사람은 국민이다. 정부가 하는 일 때문에 신경안정제를 먹어야 한다. 날씨 더우니 도보단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주고 마치겠다.
2. 단장인사: 경과보고
3. 박강유성의 호소문 낭독
4. 구호로 정리. 그런데 도보단도 떠나기가 아쉽기도 하고 앙콜 요청도 있어 노래 더 부르고 문 신부님도 여전히 그 3가지 대표쏭(?)을 부르셨는데, 음,,, 신부님 좀 많이 피곤해 보이신다. 그래도 노래는 열정적으로 하신다. 도보단 걱정은 그럴수록 더 커지지만, 그렇게 걱정을 보이는 것은 오히려 예의가 아닌듯 하다. 신부님의 의지가, 평화에 대한 열정이 얼마나 큰가를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결국 신부님께 '내일은 휠체어 타세요'라고 한마디 해버림. 뭐, 신부님은 거절하셨지만,,,, ㅠㅠ
5:45 시작은 약 40명 정도였지만 도보단의 몸짓과 노래 등으로 100여명으로 불어난 시민들을 뒤로 하고 수원으로 출발!
7:20 수원역 도착. 하차. 버스에서 내내 잠을 잠... 그래도 부족하다. 아이구 자고 싶어라~
잠시후 애견백화점 앞이다. 백화점 앞, 집회하기 딱 좋은 장소이다.
우리를 먼저 기다리는 약 100여명 남짓 되는 사람들... 이렇게 기다려 주다니.... 물론 다른 곳에서도 환영은 받고 극도로 친절히 인도받았지만, 그래도 어쩐지 이런 느낌은 처음이다. 다정한 느낌이 든다. 기분 좋다.
오우~ 우리가 다가가자 지속되는 박수소리! 저런 대략 조은 환영이란~~~
또 오우~ 텔레비전, 비디오, 음향장치가 있다. 우왕~
그런데.... 시디플레이어랑 레코드덱은? 에잉? 평화몸치들의 몸치를 좀 더 낫게 보이게 하는 반주를 틀 주변장치가 없으면 안 되는뒤....
잠시 후 시디플레이어 도착.. 안심이다. ㅋㅋ
이 자리에서는 파병철회 10만 릴레이 단식 중이다. 오늘 4일째의 단식이며, 오전 9시부터 다음날 9시까지다. 오늘 단식자 두 명은 경기지역 일반노동조합 수원화성지부 임길례, 수언율천중학교 3년생 박담선 양.
천막 농성은 10일째. 우여곡절 끝에 천막을 칠 수 있었다고 한다.
수원에서의 집회 주최: 수원지역 반전평화연대
참가단체: 노동, 청년, 인권, 여성단체 등 약 17개 단체. 많아서 주최측도 못다 외울 지경이라고 함
사회: 임미숙(수원지역 반전평화연대, 수원 일하는 여성회)
'솔아솔아푸르른솔아' 합창으로 집회 시작
1. 단장님: 7월 24일부터의 경과보고
책임이라는 영어는 responsibility이다. response와 ability가 섞인 말이다. 질문과 의문에 대한 응답과 응답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책무이다.
김선일 씨 참수를 봐도 응답하지 못하는 마비된 인간이 많다. 인간이,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짐승의 길을 거부하고 인간의 길을 끊자. 결과가 우리의 목표가 아니다. 불의의 길을 거부하고 인간의 길을 걷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2. 최창현 회장님: 반갑다.같이 박수치고 동참해주셔서 감사하다. 여기까지오면서 눈물 많이 흘렸다. 방문한 고싱 모두 역사의 장소였다. "파병하려거든 우리를 밟고 가라". 우리가 외치는 이 절규가 전쟁피해자들이 당하는 것, 그것도 모자라 "우리르 밟고 가라"라고 외치는 그분들이 이 시대의 애국자들이다. 그래서 저는 여기까지오면서 가슴이 뜨거웠다. 왜 국가에서는 배상도 명예회복도 없는가. 그분들 명예가 회복되었다면 전동휠체어에 탔어도 머리를 숙여 묵념하는 마음이 편했을 것이다.
이 자리는 미래르 여는 역사의 장이다. 그들은 이 자리에서 나오는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625는 우리도, 북한이 만든 게 아니다. 미국이 만든 것이다. 왜 우리느 아직까지 식민지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가.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이지 외국 국민이 아니다.
왜 우리가 미국 식민지 임을 거부해야 하는가! 여기 할머니는 일제에게 몸과 마음이 찢긴 분이다. 그걸 보더라도 우리는 미국 식민지를 벗어나야 한다.
노무현 정부를 갈아먹어도 시원치 않겠다. 왜 F15 비행기, 쓰지도 못하는 걸 사는가. 트깋 우리 할머니, 수요일마다 시위하신다. 그것만 봐도 전쟁피해는 있어서는 안 된다.
왜 세계평화를 지킨다는 명목으로 이라크를 침략하는가. 그런데 왜 우리나라까지 이라크를 침공하는가. 부시가 북측보고악의축이라고 하는데 나는 부시가 악의 축이라고 본다.
노무현도 일본에 과거를 묻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라고 우리가 노무현을 뽑았나? 어떻게 부모있는 사람이 그런 소리르 할 수 있나?
피가 끓는다. 김선일 보고 눈물 흘렸다. 파병한다니 눈물이 난다. 이런 모든 것은 노무현 책임이다. 이 자리에 모인 모든 분들이 국회로, 청와대로 가서 노무현을 끌어내리면 좋겠다. 우리 일이 헛되지 않으면 좋겠다.
파병철회가 우리에게 숨을 쉬게 할 것이다. 남태평양 폭풍처럼 우리가 일으키고 폭풍이 전세계에 평화를 일으키는 바람이 될 것이다. 노무현은 이 땅에서 사라져야 한다.
사회: 이라크파병, 우리를 밟고가라라는 구호가 우리에게 뜨겁게 와 닿는다. 파병저지시키는 힘은 우리 수원시민의 손에 잇다. 정부가 잘못된 결정해다면 우리 국민이 바로 잡아야 한다.
이용수: 전쟁은 무섭고 있어서는 안 된다. 말할 기운도 없지만,, 우리 대통령은 생명의 존엄성도 전혀 없다. 김선일 씨를 죽인가고 하는데도 파병에는 변함 없다고 했다.
필리핀 대통령을 존경한다. 세 사람 목숨 아낀다. 거뜬히 철회했다.
저는 필리핀 대통령 찾아가 머리 숙이고 존경하고 싶다.
노무현은 고이즈미에게 임기 전에는 과거사 묻지 않겠다고 했다. 여러분, 4, 5년 남았다. 그러면 할머니 연세 많다. 이런 할머니를 두 세번 죽이는 일이다.
어제 청년이, "우리 손자 죽는다, 우리 아들 죽는다, 우리 친구 죽는다. 파병하지 마라'며 노래한 것 듣고 눈물이 났다. 김선일 죽고 우리 죽었는데 또 죽이려고 한다.
나는 무릎 꿀고 대통령에게 빌겠다. "파병하지 마세요. 우리 젊은이들 죽이지 마세요."
내 마음에는 피눈물 난다. 끝까지 반대하겠다.
사회: 전재피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노무현은 전쟁해서는 안된다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다음 도보행진단 공연순서
도보단: 공연-올챙이 쏭, 부산, 대구, 광주, 서울 찍고~~
윤정일 학생대표(수원지역 반전평화 연구회): 이라크 전재은 명분이 없었다. 그런데도 강행하려고 하고 있고 김선일은 목숨을 잃었다. 그런데도 강행의지 안 꺾었다. 심지어 군인 500명 죽어도 파병한다고 했다.
한미동맹에 의해 우리 국민이 목숨 잃는 것이 한미동맹이다. 폭탄투하, 북에 대한 전쟁위협, 우리를 탄압하는 것이 한미공조, 이게 전쟁공조이다.
문정현 신부님: 이번 도보행진이야말로 제 의식을 새롭게 해주었다. 경산지역 동굴 유골보고 전쟁에는 정당성이 없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
젊은 남자들은 날렵하게 도망가지만 부녀자, 노인, 아이에게 폭탄투하하는 것은 야만적인 행위이다.
10시경 끝. 배고프다.
이런..... 식당에서 지글지글 맛있는 음식이 끓고 있을 때 대표님이 단식시작했다는 말이 나온다. 모야, 이거?
단원들 간의 소란. 단원들에게 묻지도 않고 혼자 결정 짓고 행동에 옮긴 것이 자유냐, 속단이냐! 단장님 어디 계시냐?는 질문들...
늦게 식당가는 밞에 단장님의 이런 행위에 대해 알게 된 단원들은 모두 저녁을 굶게 되었다.
단장님 사모님, 10살 난 딸 민주, 모두 굶게 되었다.
클났다. 저 고집, 이제 못 꺾는다. 내일 얼마나 오랫동안 걸어야 하는데.. 도대체 24일부터 지속된 도보 후에 피곤에 지쳐서 단식을 하겠다고라우? 강철민 일병에게도 우리가 평화의 도보로 파병을 막을테니까 단식 중단하라고 해서 단식 중단 시킨 분이, 밥 먹고 힘내서 국정에 힘써야 한다면서 단식하는 국회의원들 밥 먹게 부추기시던 분이.. 어메어메.. 골치 아퍼르...
와중에 행동대장 변 선수, 비실거린다. 먹을 게 없어 더위를 먹었나보다. 하긴 나도 며칠 째 뱃 속이 부글거리고 있긴 하지만 참을만 한데, 변 선수는 그렇지 않은 거 같다. 평소와 많이 다른 것을 보면..
나는 약국으로 뛰어갔다. 음... 아무리 군것질이 필요하다고 더위를 다 먹은 놈이 있다. "해열제도 하고 두통도 없애고 더위 먹은 놈 정신차리게 하는 약 주세요!"라고 해서 하루분 약을 사가지고 갖다 주었다. 그런데 식후 복용이라서.. 우띠~
우리 굶은 단원들 몇, 다행히 일찍 식당에 도착하는 바람에 단장님 단식사건(?)을 모르고 저녁식사 맛있게 한 단원들 모두 시끌시끌하다. 제일 문제는 단식하신다는 것보다 단식하신다는 결심을 꺾을 수 없다는 것이다. 최 고집이다. 최 고집불통. 저 고집이 일제피해진상규명법도 만들었겠지만, 우리가 당하니 영 심난하다. ㅡ..ㅡ
물론 하루 굶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러 날의 도보로 몹시 지친상태 아닌가. 더구나 내일은 5시간 걸어야 한다. 돌봐야할 전쟁피해자들도 더 오신다.
단장님, 버스에서 한 마디: 여러분도 자유의지로 도보참여 한 것 아닌가. 나도,,,
단원들: 우리는 강제동원 됐다!!!!!!!!!!고 소리침.
단장님: 내일은 내 생일이다. 오늘 밤 9시부터 굶으면 내일 밤 9시에는 밥 먹을 수 있다. 내일 할까도 생각했는데 생일 상은 챙겨먹지 않는 것은 부모님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 생각해서 오늘 밤 시작했다. 나는 무기한 단식하는 것도 아니고 하루 그냥 굶는 것이다. 여러분은 2인분 먹고 힘내서 투쟁하시라. 나를 도우려면 말 많이 시키지 마라.
이용수 할매 길길이 뛰심. 단장님께 막 화내심. 이게 뭐하는 짓이냐!면서. 뭐, 최 고집, 반응 여전함. 하긴 누군들 꺾으리오~
10:35 서울로 출발. 잔장님 단식 때문에 웅성웅성 소란 피우다 출발이 늦어졌다.
그리고 여기 12:10 '지상에서 천국처럼' 예수살이 밀알의 집에 도착.
집이 예쁘다. 세모지붕까지 타고 올라가 집 정면 거의 대부분을 뒤덮은 담쟁이가 예쁘다.
부엌에서 음식하는 소리,,, 우리는 1시 넘어 밥을 먹기 시작했다. 물론 단장님 곯려주는 것을 잊으면 안 되지롱.
잠시 이곳 숙소에 있는 컴타에서 불자님의 글을 보고 문 신부님께 몸조심 하시라더라고 말씀 전해드렸다. 무릎 다치신 것과 함께, 내일은 휠체어에 앉으세요. 제발.. 이라고.
문 신부님: 무릎 네 번 수술했어. 연골이 없어(헉! 이런 과장이겠지요?)
나: 아프시겠군요. 그러니까 휠체어 타시라니까요. 내일은 기어코 휠체어를!
문 신부님: 나는 휠체어 안 타.
나: 저 고집 문 고집. 문 신부님 고집불통
단원들: 최 고집도 고집불통. 문고집, 최고집~ 문 고집 지나시는 자리엔 잡초도 안 자라요. 최 고집 지나시는 길엔 있던 잡초도 죽어버려요. 잡초 삼족이 멸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