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0 기상
10:10 31일~8월 3일까지에 대한 회의. 우리의 목적을 기억해야 한다는 결론
10:05 영등포 도착
강동오 민노당 남해지구당 위원장이 마이크
롯데백화점 앞에서 집결
향린교회,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자모임, 민주노동당, 국민행동, 카톨릭 청년회, 지구대항화 등 100여명 기다리고 있음. 일제피해문제 연구가 팀도 오셨다.
-노무현 대통령은 선서에서 국민의 재산과 목숨과 헌법을 지키겠다고 선서했지만 파기했다. 정권은 대의 명분을 잃은 것이다. 국민을 살인자 집단이 되도록 종용하고 있다. 한국, 베트남 피해자, 태평양 피해자, 민간인 학살 피해자 등이 이곳에 오셨다.
단장 최봉태 변호사
- 즐겁게 평화의 마음을 전달합시다.
장미라가 가지고 온 현수막 가지고 도보시작
12:05 열린당 도착, 시위. 경찰들 기다리고 있음.
- 다 내돈으로 이라크파병하는 것이다. 대통령은 헌법을 파기했다. UN 국제형사재판에 전범자로 소환시키자. 부시가 먼저 회부될 것이다. 노무현도 마찬가지다.
아랍에서 소용되는 물품 1/3이 한국산이다. 삼성 반도체, 여성드르이 차도르까지 한국산이다. 위성안테나도 한국산이다.
파병군은 가난한 자들이다. 총을 내려라. 가난 때문에 목숨 내놓아야 하는 상황을 만든 것이 잘못이다.
익산에서 뵈었던 재밌는 신부님이 여기에 또 오셨다. 별음자리표님도 보였다. 잘 알지는 못해도 한번씩 보았던 얼굴들이라 그런지 반가왔다.
12:22 정리, 출발
12:55 국회 앞 4거리. 경찰이 막아 진전 못함. 실랑이. 흥분, 약간의 충돌. 해는 작열하고 우리 머리에는 뜨거운 여름날에도 보일 듯이 김이 솟아나고 있었다. 왜 막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저 평화의 메세지를 전달하려하는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무기도, 흉기도, 방패도 없는 우리들 아닌가.
사진 찍는다. '사진 찍지마!'라는 고함소리가 나온다.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다는 말인가. 구름한 점 없는 땡볕에서 우리들 머리도 타 들어가고 우리와 함께 있던 나이드신 전쟁피해자 어르신들을 모신 우리들 가슴도 타들어간다. 나는 지구대항화가 준비해 온 지금이 사람 어깨 쯤 되는 큰 풍선이 뙤약볕에 펑~ 터질까봐 걱정이 되었다. ㅡ..ㅡ;;
1:10 협상. (우리들의 집합장소인 국민은행까지) 돌아서 가라는 말
1:20 국가보훈처 건너편에서 휴식 중. 여기에서 길바닥에서 점심 먹기로 함.
새민족교회에서 점심제공.
정신 팔고 걷던 박정희, 가방에 걸려 넘어지다. 팔꿈치 부근 살이 까지고 눈물을 흘림. ㅡ.ㅡ
2:15 짜장면 식사 후 출발. 국민은행으로 진출.
태평양전쟁희생자 광주유족회 회장님과 회원들, 사단법인 유족회 회원들 합류
2:45 출발
광화문으로 가기 위해 경찰과의 충돌 피해 인도하는 방향으로 나감.
3;10 CCMM 앞에서 휴식
3:30 축발
3:45 신촌도착(서강대 입구)
우리 은행 앞에서 도룡룡 팀 기다리면서 집회도룡룡팀 약 20분 후 도착. 그들의 가장행렬을 보니 마치 유치원 학예회를 보는 것 같았다. 귀여웠다. '도롱용도 파병을 반대한다"라고 피켓, 장미, 백합, 커다란 풍선 두 개, 그리고 파병반대 깃발.
4:40 출발. 오늘이 휴가의 마지막 피크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거의 없다한다. 그래도 제법 늘어난 차들...
형사들, 홍보도 되지 않는 곳에 모여있다더니 어디로 가버렸는지 무전기 들고 수시보고 하던 형사들 수가 많이 줄었다.
서울지역 담당자에게 물어보니 여기에서 천성산 도룡용 살리기 팀과 합세하기 위해 기다리는 거란다. 마침 이들은 와 있으므로 우리는 약간의 문예공연, 인사 등을 나누고 있다.
덥다. 우리 은행에 잠시 들어갔다. 어유.... 시원해. 이런 것을 두고 무릉도원이라고 부르짖지 않는다면 무엇을 두고 그런 말을 하겠는가! 그러나,,, 거기에 있을 수는 없는 일, 곧바로 밖으로 나와 도보단과 다시 합류했다.
5:10 아현동 국민은행 앞. 잠시 휴식.
어젯밤.. 이 아니고 오늘 새벽 5시 반이 넘어서야 겨우 잠들 수 있어서 그런가. 유난히 힘들다. 도로변에 누워서 자면 등짝이 뜨근뜨근하니 안마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까? ㅡ..ㅡ
5:55 중앙일보 앞 휴식.
오우~ 감사. 자주 쉬어주는 게 마치 나를 위해 배려를 해주는 듯 하다.
6:00 출발
6:10 시청 앞 4거리를 지나고 있는 중. 페튜니아 향기가 어디로부터인지 솔솔 풍겨온다. 나를 반기냐? ~.~
6:25 시청 앞 광장
6:35 청와대로 출발
7:45 광화문 앞 4거리 한복판에서 경찰에 의해 저지 당함.
닭장차는 몇 대나 되나? 경찰은 몇 명이나 되나? 숫자도 헤아리기 힘들다. 우리는 광화문 앞 4거리에 있었고 경찰들은 차까지 동원해서 길 한복판에 우리를 완전히 고립시켰고 우리는 길바닥에 주저 앉았다. 엉덩이가 뜨거웠다. 오~ 한 여름 대로 한복판에서 엉덩이 찜질을 하는 그 기분이란! 더구나 경찰과 경찰차량의 비호를 받으며! 저절러 내 입에서 새어나오는 그 노래! 엄마아~ 엄마아~ 엉덩이가 뜨거워. 으싸으싸~
지금 도보단이 대로 한복판에 앉아 찜질하고 있어요~/엄마아~ 엄마아~ 엉덩이가 뜨거워~~~ ㅡ..ㅡ;;
우리를 그냥 집회 장소로 움직이면 될 일이었다. 하지만 그 전에 국회로 기자회견 차 들어가셨던 이용수 할머니, 광주유족회 이금주 회장님, 단장님 등이 우리 도보단에 합류하시기를 기다리는 것이 중요했다. 그분들이 돌아오시기 전까지는 움직일 수 없었다. 그분들은 우리와 하나가 아닌가.
하지만 저 편에서 우리에게로 오기위해 기다리고 있는 그분들을 통 들여보내주질 않았다. 뭐, 왜 그러는 것인지 이유는 모른다.
한편으로는 우리를 막아선 그 수자도 셀 수 없이 많은 경찰들을 보면서, "와~ 우리 도보단의 위력이 저렇게 막강하단 말인가!" 하는 기분도 들었다. 우리한테 놈현이 겁먹었나부다,, 그러면서.. ㅋㅋㅋ
우리는 앉아서 농성답지 않은 평화의 농성을 시작했다. 한쪽에서는 소란도 일고 있었지만, 우리는 싸움박질 하려고 온 것이 아니질 않는가. 소란이란 협상 과정에서의 불협화음 때문이다. 또 우리들의 사진을 마구 찍고 있는 경찰들 때문이기도 하다. 우리가 무슨 범죄자인가. 왜, 우리 단장님하고 할머니들 기다리는 죄로 우리를 수배라도 하겠다는 것인가.
광화문 앞 4거리에서의 평화공연 내용(몇 가지 빠짐)
- 오늘 일일도보를 한 초등 4학년 한지수 양.
"이라크 사람들도 중요해요. 우리나라 사람들만 중요한 게 아니예요. 노무현 아저씨가 미웠어요."라고 도보의 이유를 밝힌다.
- 차도르 입은 2명 여성(성매매 없는 세상을 이룸) 소속.
- 공구리 아저씨(이름은 모르겠다. 오늘 커다란 두 개의 공 중 하나를 굴려서 나름대로 공구리라는 이름을 붙여봤음. 나두요라는 개사곡을 불렀다)
우리는 경찰들 보라는 듯이 평화의 노래를 부르고 메세지를 전달했다. 늘 그렇듯이 우리의 집회는 흥이 났다. 우리는 답답하고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서 엉덩이 달아오르는 걸 참으며 즐겁게 평화의 메신저 역할을 해내고 있었다.
7:15 우리를 숨도 못쉬게 딱 둘러싸고 있던 경찰들, 몇 미터 뒤로 물러나다.
7:18 최창현 회장님 휠체어가 밖으로 나간다. 화장실 다녀오겠다는 것이다. 바람 한 점 못 들어오게 막고 있던 경찰들이 길을 순순히 터준다. 음... 쟤들도 기본적인 권리는 인정해주는군.
잠시 시간이 흘렀다. 뭐, 우리 팀과 경찰 팀 사이의 실랭이에 대해서는 말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이유라면 좀 다를 수도 있겠지만. 뭐 청와대로 뚫고 가겠다고 하는 것도 아니고 우리 단장님과 피해자 할머니들을 합류시켜달라는 것 뿐이었으니까. 더구나 바로 저기 경찰들 대오 뒤에서 우릴 보고 계시지 않는가.
7:20 최창현 회장님이 경찰들 대오를 뚫고 들어오셨다. 순간! 사납게 휠체어를 뒤로 잡아당기는 경찰! 눈이 뒤집히는 순간이었다. 당황하신 최 회장님. 남자들이 달려갔다. 나도 갔다. 미틴넘. 우린 너희랑 싸우려는 게 아냐. 왜 그런 비열한 짓을 한 거지? 한바탕 큰 싸움이 날 기세다.
가까운 곳에서는 우리를 기다리는 서울지역 이라크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에서의 집회 소리가 들린다. 시끌시끌....
너무 피곤했다. 간밤에 자세한 일정을 올릴 욕심에 잠을 제대로 못잔 게 이렇게 큰 효과를 발휘할 줄이야....
7:35 다행히 잠시 또 시간이 흐른 뒤 우리측 두 명은 경찰들을 뚫고 나가 떨어져 기다리던 우리 일행을 우리 편으로 모셔올 수 있었다.
경찰들을 사이로 그분들을 따라 들어오는 와중에 "해체시켜! 끌어내!"라는 소리가 무전기로부터 들려온다. 곧이어 "문정현 신부님과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라는 대답. 누가 누구와 통신하고 있는 것인지는 모른다. 그저 들었을 뿐이다.
끌어내도 좋다. 하지만 왜 그러겠다는 것인지는 이유라도 알아보자. 우리 손에 무기라도 쥐어져 있나? 우리 손에 그들처럼 방패라도 있단 말인가.
전쟁피해지역을 전쟁피해자와 함께 돌면서 우리가 알고 느끼게 된 것, 바로 그것때문이냐???
기자회견에서는 형사(?)와 기자 간에 실랑이가 있었다고 한다. 왜 찍냐, 너 소속 어디냐? 이런 것...
우리의 도보행진이 전국의 파병반대 단체가 모여 함께 함으로써 전국적인 행사가 되었음에도 신문사 기자들만 왔을 뿐, 티비카메라가 그리 인색했던 것이 새삼 또 다른 의심으로 떠오른다. 막는 건가.... 막는 건가....
아니, 막아야 하는 것일 수도... 도대체 우리의 근현대사의 역사에서 무엇이 바뀌었단 말인가.
문정현 신부님이 "그때나 지금이나 똑 같아, 그놈이 그놈이여"라면서 지속적으로 노래부르셨던 '일노이김가'와 똑 같은 상황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똑 같다. 노무현도 다를 바 없다. 이제 이 노래 제목은 바뀌어야 할 것 같다. "이노이김가'로.
몇 시 몇 분? 광화문 집회 장소로 이동.
- 단장님이 우리 팀과 재합류를 하신 뒤로 인사말씀을 듣고 우리는 광화문 사거리 오른쪽에서 포진하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국민행동과 만났다.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지금까지 제일 수자가 많았던 부산과 광주보다도 많았다.
광화문에서의 집회에 대해서는 정확한 글을 쓰지 못하겠다. 너무나 피곤해서 거지반 넋이 나가 있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사회자에게 받아서 써둔 순서가 있으니 그걸 올리고 약간의 설명을 곁들이겠다.
1. 민중의례(임을 위한 행진곡에 맞춘 묵념)
2. 단식농성 대표가 여는 말씀(한상혈. 통일연대)- 오늘 통일연대 발대식이 4시에 있었다한다.
3. 도보행진단(보고, 문정현, 평화유랑단)
4. 국회의원(노회찬)
5. 통선대(의장. 문에공연)
6. 3000배 정진 집행의원 불교계
7. 문예공연(두꽃)
9:30 끝
국민행동 측에 감사드린다. 우리의 도보는 끝났지만 일정 모두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우리는 전쟁피해자와 함께 하는 전국 도보단이다. 그리고 평화를 전한다.
무대로 사용되는 차량 위에서 우리 도보단의 어설픈 공연에 신이 나게 박자를 맞추고 뜨거운 박수를 보내주신 서울지역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이 서로간에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에 못해도 즐거웠던 것이라 생각한다.
평화 티쳐츠 구매에 대해서도 감사드린다. 평화돼지도 가득가득 찼다. 감사드린다.
오늘은 전국 도보행진 중 처음으로 경찰들에게 둘러싸여본 날이었다.
뭐, 구리고 잘못한 게 있으니 경찰들 불러서 옳은 소리 못하도록 막은 것이라 생각하겠다.
이제껏 도보 중에 그저 구린 것 밖에 한 것이 없는 정부라는 것을 예전보다도 더 확신할 수 있지 않았던가.
오늘 경찰들에 둘러싸여 있었기에 우리가 하는 일이 옳다는 것을 증명받은 셈이었다.
그래서 경찰들에게도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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