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1일 아프가니스탄 피랍사태-진실은 무엇인가?란 주제로 동부지역위원회(광진, 동대문, 성동, 중랑) 공동 주최로 토론회가 개최되었습니다.

이 행사에는 반전평화성동광진연대, 동부민중연대, 민주노총 동부지구협의회 등 동부지역에서 영향력 있는 단체들이 함께 후원했습니다.

이랜드-뉴코아 투쟁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아프가니스탄 피랍사태를 둘러싼 의문과 혼란들을 정리하고 진보진영의 올바른 실천 방향을 모색해 보고자 마련한 토론회 였습니다.


약 80여 명이 참석해 뒷 자리에 추가로 의자를 배치해 빼곡히 앉을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여줬습니다.












공동주최 4개 지역위 대표자들의 토론회 환영인사가 있었고 민주노총 서울본부 동부지구협의회 서강봉 의장님의 발언이 있었습니다.

서강봉 의장님은 "이랜드-뉴코아 노조 연대 투쟁에서도 동부지역이 선봉인데 반전운동에서 선봉인거 같다" 면서 "탈레반의 요구는 즉각철군과 포로교환이다"하시며 이를 회피하는 한국정부를 비판하셨습니다.


민주노동당 파병반대대책위에서 제작한 동영상을 보고 바로 토론회를 시작했습니다.






민주노동당 김은진 최고위원은 "이 사건의 진실은 우발적인 사고가 아니라 미국과 군사동맹을 맺고 파병을 했기 때문이다"라고 분명하게 주장하시며 "한국 정부가 미국에게 포로교환 요구를 강력하게 제기해야 한다"고 발언하셨습니다.

또한 "민주노동당이 집권하기 위해서는 반전운동과 하나가 되어야 한다" 기층 당원들의 반전운동 참가를 호소하셨습니다.

"독일 좌파당이 9월에 아프간 점령군 나토군에 반대하는 시위를 계획하는데 민주노동당은 함께 참여할 것이다"라며 국제반전운동에도 참여할 것을 결의하셨습니다.



한국교회인권센터 사무국장 최재봉 목사님의 연설이 이어졌습니다.

"한국정부가 평화와 재건이란 거짓말로 아프가니스탄 주민들에게 찬사를 받는 양 사기를 쳤고 선교사들이 이를 순진하게 믿고 선교활동 간 것이 문제라면 문제일 수 있지만 본질은 한국군의 점령과 파병 정책에 있다"

"미국의 침공으로 여성해방은 커녕 여상 자살율이 3배 증가하고 유아사망률이 급증하는 등 여성억압이 더욱 심해졌다"며 미국의 위선을 폭로하였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은 석유송유관이 지나가는 요충지로서 미국의 유노칼이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앞장서 왔음을 폭로하셨습니다.

따라서 "미국의 전쟁은 종교갈등이나 여성해방 때문이 아니라 석유때문"에 벌어진것이고 "한국정부가 이런 미국을 돕는 파병정책 때문에 문제가 발생했음을 인정해야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파병반대국민행동 김광일 기획위원의 연설이 있었습니다.

"정부와 보수언론은 본질을 회피하기 위해서 선교로 책임을 돌리는 비열한 짓을 하고 있다"고 규탄하며 "탈레반은 애초 납치직전까지 한국인인지, 선교사인지 몰랐고, 납치하고 보니 미군을 돕는 한국인이었기 때문에 사태가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서 "나는 탈레반 민간인 납치에 반대한다. 하지만 미국의 점령과 한국의 파병정책과 탈레반의 민간인 납치 문제를 공평무사하게 지적할 수 없다"고 양비론을 비판했습니다.

특히 우리 운동안에서 양비론을 제기해 탈레반에게 인질 석방을 요구해야 한다는 입장에 대해 "진정한 본질을 알려내지 못하고 보수세력의 공격에 운동이 무장해제 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미국책임론'이 부각되는 것을 활용하자"면서 동시에 "한국 정부의 책임도 제기해야 한다.
군대의 5분 대기조처럼 즉각 철군이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연사들의 연설 이후 활발한 청중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정말 종교 문제가 아닌가?" 라는 첫 질문에 최재봉 목사님은 "이 사태는 종교갈등 문제가 아니다.
예를 들어 나는 감리교 목사지만 감리교 금란교회 김00 목사 보다 반전집회에 함께하는 진관스님이 종교적으로 더 가깝다. 같은 이슬람이어도 미국은 사우디랑은 친하다"고 재치있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여성해방이라는 명분으로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정당화 하는 논리를 조목조목 비판하는 발언이 있었고, 탈레반과 미국을 모두 동등하게 비판하거나 탈레반에게도 인질석방을 요구해야 한다는 양비론의 위험성을 설명하는 대한 주장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민주노동당이 반전평화 정당으로서 대선에서 반전 의제를 알려내고 투쟁해야 한다며 11월 100만 총궐기가 중요한 역활을 할 수 있다고 참여를 호소하는 주장도 있었습니다.

이 사태가 매우 중요한데도 왜 반전집회 대열은 늘어나지 않는지 구체적인 실천방향을 제시해 달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정리발언에서 김광일 기획위원은 반전대열이 늘지 않는 것에 대해 "2004년도 김선일 피랍사건때는 탄핵반대 운동 이후 자신감과 파병철회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해서 정세조건이 달랐다"고 설명하면서 "이번 피랍사태를 둘러싸고 우리 운동안에 양비론 등의 정치적 혼란이 행동 결집을 어렵게 만들고 있어 오늘 같은 토론회가 매우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최재봉 목사님은 "8.15, 6.15때문 통일운동 하지 말고 일상적으로 8.15, 6.15 준비하듯 반전평화 통일 운동을 해야 한다"며 기독교에서 하는 것 처럼 "반전 부흥회, 반전총동원령집회 등이 필요하다"며 "교회에서 일상적인 전도교육 하는 것 처럼 민주노동당 당원들이 적극적은 전도에 나서야 한다"고 일상적 반전운동을 강조해 많은 박수를 받았습니다.



김은진 최고위원은 "미선이 효순이 운동때도 처음에는 수 십명 정도만 계속 촛불집회에 참여했지만 몇 개월 지나서 수 십만이 참가하는 대중운동으로 확산되었다"며 "이번 사태 해결과 파병 즉각 철군을 위해 꾸준히 지속적으로 반전운동을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활발한 청중 토론과 연사들의 열정적인 연설로 인해 예정시간보다 40분을 훌쩍 넘겨 토론회가 끝났습니다.

언론보도가 줄어들었다고 해서 아프가니스탄 피랍사태는 끝난 것이 아닙니다.

19명의 생명이 아직도 미국의 점령과 한국군 파병으로 언제 희생될지 모릅니다.

홍보를 보고 참석한 한 주민은 "이번 사태는 종교문제라고만 생각했는데 오늘 토론을 통해 충격적인 진실을 배울 수 있어 기쁘다"고 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피랍사태를 둘러싸고 "기독교와 이슬람의 충돌인가?" "탈레반에게 인질석방을 요구해야 하지 않는가?" "한국 정부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등 많은 의문과 혼란이 있습니다.

정부와 보수언론의 거짓속에서 진보진영이 흔들리지 않고 굳건한 반전운동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입장이 필요합니다.

오늘 토론회가 바로 미국 제국주의와 한국 참전정책에 맞서 우리의 날카로운 무기를 갈고 닦는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