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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3
글쓴날 : 2005-01-27 19:43:27
글쓴이 : 상황실 조회 : 6020
제목: <이라크 총선 D-3> 주목되는 이란의 역할

<이라크 총선 D-3> 주목되는 이란의 역할 2005/01/27 10:55 송고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 특파원 = 이라크 현대사상 가장 중요한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될 30일 총선에서 가장 주목받는 세력은 이라크의 다양한 종파와 민족, 부족이 아니라 이란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선거의 성패를 좌우하고 또 총선에서 최대 의석을 확보할 정치세력은 이라크 이슬람최고혁명위원회(SCIRI)와 이슬람 다와당, 아흐마드 찰라비 이라크 국민회의 의장이 이끄는 정치조직 등 친이란계 정당과 조직들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란은 총선을 앞두고 막대한 자금을 이라크에 쏟아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와당이나 찰라비의 정치조직, SCIRI 등은 이란의 영향력 하에 있으며, 이들은 군소 종파 및 정치단체들과 함께 최대 의석을 차지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아랍권의 수니 이슬람 국가들은 이란이 이라크에 주입한 것은 수억 달러의 자금 뿐 아니라 보수 우파 사상과 함께 200만개의 식량 배급권을 가진 이란인들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임시정부는 치안악화로 정확한 인구조사가 어려워지자 식량배급권을 기초로 선거인 등록을 실시했다. 이란은 식량배급카드를 가진 자국인 200만명을 이라크에 유입시켜 선거에 참여토록 했다고 아랍권은 의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아랍 수니 이슬람 국가들은 총선 후 등장하는 이라크 정부가 이란의 `보호령'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극단적 경계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아랍 언론은 이번 총선에 걸린 275석 가운데 친이란계 정파가 50%를 차지하고, 나머지 50%를 쿠르드 정당들과 기타 수니파와 투르크멘족, 기독교도 등이 나눠 가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반면 낙관론자들은 이란의 영향권에 있는 정당들의 의석 비율이 40%에 그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들은 이야드 알라위 임시정부 총리가 새 정부를 이끌게 되고, 새 정부는 비종파적 세속정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란이 이번 총선에 막대한 자금과 배급카드, 종파적 영향력 등을 내세워 깊숙이 개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이라크 내에 이란의 영향력을 감지할 수 있는 장면은 수두룩하다. 이라크의 여러 대학과 학교, 투표소 심지어는 일부 관공서에도 호메이니와 알리 하메네이의 사진이 걸려있다.
이란 정보기관들이 이라크 치안군에 침투해 바드르군대 창설을 지원하고 찰라비의 민병조직이 이에 가세하고 있다는 것도 공공연한 비밀이다.
이라크는 어디까지나 아랍적 동질성을 지닌 아랍국가이며, 선거가 끝나고 치안상황이 안정되면 이란의 영향력도 퇴조할 것이라고 이들은 주장하고 있다.
낙관론자들은 또 총선 결과가 우려와 달리 시아파의 압승이 아니라 `균형'을 이룰 것이며, `세속적' 수니파와 시아파, 쿠르드족이 기독교도 및 투르크멘 등 소수파와 거국 연합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거국 연합은 6개월의 과도기간에 능력을 입증한 알라위 임시정부 총리를 새 총리로 지명하고 새 헌법 기초에 주도적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이들은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견해를 뒷받침하듯 수니 이슬람 최대 정치단체인 이라크이슬람당은 총선에는 불참하지만 헌법기초에는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라크 총선 D-3> 최대 정치적 승자는 시스타니 2005/01/27 10:53 송고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 특파원 = 총선을 앞둔 이라크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인물은 시아파 최고 성직자 아야툴라 알리 알-시스타니다.
이야드 알라위 임시정부 총리가 TV 광고를 거의 독점하고 있다면 시스타니는 건 물벽과 길거리의 담, 상점과 자동차 유리 등을 독차지하고 있다. 상당수의 시아파 유권자들은 시스타니가 선거에 참여하라고 설교했기 때문에 투표에 참여하겠다고 말할 정도다. 그러나 그는 좀처럼 대중 앞에 나서지 않고 선거에도 출마하지 않은 금욕적 수도자일 뿐이다. 그런데도 그는 현재 이라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임에 틀림없다.
이란 태생인 그가 후원하는 `유나이티드 이라크 연맹(UIA)'은 총선에서 다수당으로 부상할 공산이 가장 크다. 시아파 양대 정당인 이라크 이슬람혁명최고위원회(SCIRI)와 이슬람다와당 및 투르크멘 이슬람 연맹 등 20여개 군소정당이 UIA에 참여하고 있다.
시스타니는 정치적 역할을 거부하고 있지만 사담 후세인 정권 붕괴 21개월이 지난 지금 그와 견줄만한 영향력을 가진 지도자를 찾을 수 없다. 그가 시아파 성도(聖都) 나자프에서 행하는 설교는 시아 무슬림의 행동지침이 되고 있다. 시스타니는 전후(戰後) 이라크의 온건노선을 주도해왔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시아파 강경 지도자 무크타다 알-사드르의 반미 저항운동을 대화와 설득으로 달래는 역할로 미국으로부터 후한 점수를 얻었다.
그러나 시스타니는 끊임없이 조기 선거를 요구해 과도통치 기간을 단축시키는데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그는 미군의 점령에 대해 폭력으로 맞서는데는 반대했지만 폴 브리머 최고행정관을 만나주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6월 임시정부가 출범하자 정통성은 결여됐지만 바른 길로 가는 과정이라며 조건부로 인정했다.
시스타니는 이처럼 단기간에 가장 막강한 영향력을 확보했지만 민주적 전통이 취약한 국가에서 1인에 영향력이 집중된 데 대해 우려의 소리도 높다. 그가 정치에 개입함으로써 총선이 종교적 경향으로 치우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수니파는 시스타니의 축복 속에 시아파가 권력을 독점하려 한다며 총선 보이콧을 선언했다. 정치행사인 선거가 주요 정당간 경쟁이 아니라 성직자와 연루된 연합세력간 대결로 변모한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영구 헌법에는 이슬람의 역할과 연방제 도입 여부 등 이라크의 운명을 결정하는 내용이 담겨진다. 시스타니는 아직 이 문제에 대해 입장을 천명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그는 과거 이라크는 통합국가로 남아야 하며, 이슬람이 국가의 공식 종교로 선포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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