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이라크정국 갈수록 안개속 |
이라크정국 갈수록 안개속
[부산일보 2005-02-07 12:12]
이라크 의회가 제정할 새 헌법에서 이슬람이 어떤 역할을 할지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다수파로 부상한 시아파 종교 지도자들이 이슬람의 율법체계인 '샤리아'에 기초한 헌법을 제정 하자는 급진적인 안을 제시,새로운 불씨가 되고 있다.
시아파 종교지도자들은 샤리아에 따라 남녀차별과 일부다처제를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으로,이는 지난 2004년 미국 주도로 이라크 임시정부가 제정한 남녀평등에 입각한 과도입법 체계를 사실상 부 정하는 것이다.
미국은 이에 대해 이라크에서 이란과 같은 '신정체제' 전망을 부 인하며,이란 정치권에 대해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시아파 최고위 성직자 중 한명인 모하마드 이샤크 알-파예드는 6 일 성명을 통해 '모든 울레마(성직자)와 마르자(최고위 성직자), 그리고 이라크 국민의 대다수는 의회가 이슬람에 기초해 영구헌법 을 제정하고 이슬람을 거스르는 어떤 법도 반대할 것을 희망한다' 고 말했다.
시아파 최고 지도자인 알 시스타니도 측근을 통해 즉각 지지를 표 명했다.
알 시스타니는 성명에서 '우리는 정부측에 국가와 종교의 분리에 반대한다고 경고했다.
이는 울레마와 마르자가 전적으로 반대하기 때문이며,이 문제와 관련해 어떤 타협안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말했다.
성명은 또 '정부가 안정과 안전을 원한다면 이슬람의 가치와 전통 을 훼손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원리주의 시아파의 대두는 미 국-수니파 무장세력간 갈등구조에 시아파가 가세하는 것을 의미하 는 것으로,향후 이라크 사태는 훨씬 복잡한 양상을 띨 전망이다.
이에 대해 럼즈펠드 미국 장관은 이날 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 라크 시아파가 이란과 같이 소수의 신학자가 지배하는 나라를 지 향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라크의 민주정부 정착 과정에 예상되는 여러 난관을 극복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겠지만,이라크가 이란 모델의 체제를 추구하게 된다면 '거대한 실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는 선거 후 이라크 정치권에 대한 사전 경고의 의미도 있는 것으 로 해석되고 있다.
럼즈펠드 장관은 또 미국의 지원을 받고있는 현 이야드 알라위 총 리가 선거결과 실각할 경우 이를 미국이 수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이라크 선거는 이라크 국민 스스로 지도자를 뽑기 위한 것이 라며 '수용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이라크 국민에게 투표 권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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